노는 것도 일

in SteemCoinPan •  last month  (Edited)

매일 같이 긴 대화를 주고받던 사람이 얼마전 취직을 했다. 우리는 쉬는 게 아니라 이것도 작업의 일종이야라는 말을 서로에게 해주며 정신 승리 백수 생활을 이어오던 사이였는데, 대뜸 취직해버리니 헛헛한 마음이 들고 그 사람 일 못 할 텐데...(내가 뭘 안다고?) 라는 생각이 들어 걱정도 하는 중이다.

백수 생활을 하면서도 늘 아쉬웠던 건 제대로 놀지도 못했다는 것인데, 그런 말이 쏙 들어갈 정도로 요즘은 즐거운 날을 보내고 있다. 제대로만 논다면야 일하는 만큼이나, 때론 그보다 더 바쁠 수 있다는 걸 요즘은 체감한다.

어제는 열한시 반쯤 집에 들어와서 동생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눴다. 대부분 20세기 소년에서 일어난 일들이었다. 스팀잇을 하지 않는데도 동생은 벌써 스팀 시티 사람들의 닉네임을 다 알게 되었다. 낮에 일어났던 이야기를 다시 하는 것뿐인데도 너무 웃겨 둘 다 네시 넘어 겨우 잠들었다.

오늘 20세기 소년에 갔다가 내일 본가에 내려갈 것을 생각하니 아침에 끝내야 할 일들이 몇 개 있었다. 일을 쉬어서인지, 노는 것에 몸이 적응해서인지, 잠을 못 자서인지 평소라면 30분이면 끝날 작업을 한 시간 넘게 붙잡고 있었다. 이렇게까지 능률이 안 나오는 모습에 나도 놀랐다.

아침엔 긴 글을 쓰려고 해봤는데 잘 안 됐다. 체력도-정신도 함께 몽롱하다. 오늘까진 노는 날이라 노는 데에 좀 더 집중해보기로 했다. 노는 것도 일. 일 하려고 체력 기르는 건 싫었는데, 더 열심히 놀기 위해 체력을 길러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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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좋네요.
놀기 위해서 체력 단련...

스팀시티 포스팅을 보고 20세기소년에서 연주를 하실거라는걸 알았습니다.
언잰가 20세기소년에 가게되는날 나류님 연주를 들을수 있으면 좋겠네요^^

건강히 지내시다 문득 놀러오세요! 키보드가 생겨 저는 더 자주 가게 되었답니다. 따뜻한 마음에 늘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