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일상

in SteemCoinPan •  2 months ago  (Edited)

1 바로 회사로 출근하는 동생을 따라 나도 6시 30분 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가고 있다. 이른 새벽 집을 나선 덕분에 일출의 순간을 고스란히 볼 수 있었다. 그것은 내가 연휴 내내 찬양하던 가을날의 푸른 하늘과는 다른 침묵과 고요함이었다.

2 차가운 공기와 가라앉은 새벽의 풍경은 잊고 있던 향수를 일으켰다. 잠깐 깊은 감정에 빠져들 뻔했지만 금세 주위가 밝아져 떠나지 못한 달의 아련함만 남은 채로 생각이 마무리 됐다.


3 생각보다 많은 지출에 놀라 상대적으로 덜 하기 싫은 일을 하겠다고 했다. 그래도 하기 싫은 건 마찬가지라 페이를 내 생각보다 비싸게 말했다. 고민해보고 연락하겠다는데 과연 어떻게 될지?

4 교수님과 4년 전쯤 같이하던 일이 있다. 여러 이유로 흐지부지되었는데, 그 일을 제대로 끝내시겠다는 게 지난 추석의 연락이었다. 곧 담당자에게서 연락이 온다고 하니 서울에 올라가면 그때의 자료를 찾아봐야 한다.

5 끝난 것 같은 일도, 언제 어떻게 어떤 지점에서 다시 시작될지는 모르는 것이군.


6 오버워치 리그가 이번 주에 끝난다니. 그걸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에 더 놀랐다. 시즌 마감은 내게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의식 같은 것인데, 올해는 정신없는 채로 보내줘야 할 듯 하다. 어제를 시작으로 일요일까지 빽빽하게 짜여있는 경기를 마치면 OWL 2021이 끝난다.

7 이미 어제의 경기를 놓친데다 이번 주는 체력적으로도, 시간적으로도 리그를 볼 상황이 아니라 앞으로의 경기를 즐겁게 즐길 수 있을지 걱정이다. 남은 경기만큼은 다 보고 싶은데...


8 아니나 다를까, 오른쪽 발목에 수포가 생겼다. 그럴 거라곤 예상했지만 마지막 날 찾아오다니. 각오했다 해도 잊고 있던 불편한 통증이 찾아오니 두려운 마음이 든다.

10 잊고 있던 익숙한 몸의 기억, 물을 잔뜩 머금은 무거운 솜이 된 것 같다.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이 버겁다. 올라가자마자 수액 맞고 약 먹고 그대로 쉴 생각이다.

이제 정말 찬 바람 부는 계절이 오고 있다. 안 아플 수 없다면, 덜 아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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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님, 수포 치료 잘 하세요.
별로 좋은 일은 아니네요.

늘 재미있게~~~ ^^

푹 쉬었더니 좀 나아졌어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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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지마요....나루님 체력 향상 프로젝트 가동,,,기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