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토록 갈망하던 '혼자만의 시간'이 다시 찾아왔다. 애쓰지 않아도 언젠가는 혼자될 것을 생각하면, 굳이 나의 어린 모습을 내세우며 사람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아도 좋겠다고 생각하는 요즘이다.
오늘은 맥 밀러의 Swimming을 들었다. 이 앨범을 얼마나 많이 들었는지... 이 앨범을 들으면 어떤 시기가 떠오르는데, 오늘은 돗토리를 갔던 재작년 이맘때쯤이 떠올랐다. 이동할 때마다 맥 밀러의 나른한 목소리를 들었고, 그 음악이 듣고 싶어서 혼자가 되길 간절히 바라기도 했었다.
길고 어둡게 아래로 내려가는, 애쓰며 나아갈수록 점점 더 깊은 수렁에 빠지기만 하던 때가 있었다. 마음은 점점 분별력을 잃어 마치 가장 낮은 곳에 빛이 있는 것처럼 스스로를 속이며 더 바닥으로 내려가곤 했다.
오늘은 잠결에 읽은 멀린(@mmerlin)님의 글이 잔상처럼 남아있었다.
마법사는 틀린 길을 자주 간다. 직감에, 직관에, 이 길이 아니다 싶을 때도 이미 선택한 길이면 돌아 나오지 않고 끝까지 가 버릇 했다. 그리고 확인한다. 역시 틀린 길이었어.
맥 밀러의 앨범을 듣던 시기에는 끝까지 가보지 않고는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나를 극단까지 내몰았었다. 지금 와서 보면 그것은 오롯이 틀린 방향이었지만, 그래도 역시 끝까지 가보지 않고는 판단할 수 없었을 것이다.
결국은 흑역사-, 지우고 싶은- 같은 수식어와 함께 깊은 곳에 묻어두었지만, 돌아간다면 똑같은 선택을 할지도. 숨을 쉴 수 없을 만큼 힘들다 느꼈지만, 어쩔 수 없이 그것 또한 나였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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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가봤으니, 틀린 방향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네요.
때로는 가보지 않아도, 가 본 사람들이 어떤지 보면 더 쉬울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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