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

그날이다. 매달 한 번은 스팀에서 나온 수익으로 쏘는 날이다. 이번 달은 차례가 되어 족발을 쐈다. 지난 달에 딸이 쐈으니 이번 달은 내가 쏠 차례다. 그래서 족발을 주문했다. 마침 아들도 수능 때문에 온라인 수업을 하기 위해 집에 와서 겹사겹사 반반 족발을 샀다. 순한 족발과 매운 족발이 반반 섞어 있다.

족발을 보고 아들이 하는 말이 자기 핑계대고 아빠가 먹고 싶은 족발을 산게 아니냐고 따진다. 선한의도(?)로 족발을 샀건만 그것을 본인 핑계대고 족발을 먹고 싶어서 산게 아니냐고 묻는 아들, 틀린 말도 아니고 맞는 말도 아니다. 그냥 맛있게 먹으면 된다. 아들이 집에 왔고, 마침 이번에는 스팀 수익으로 쏠 차례가 되었기 때문이다. 아들과 같이 족발로 한끼 식사를 해결했다. 이걸 두고 일거양득(?)이라 말하기도 한다.

크리스마스가 있는 다음 달도 기대가 된다. 다음 달은 딸 차례인데 맛있는 피자가 먹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