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부쟁이
기다란 잎새마다 그리움 담아
눈물 감추다 연보라 색으로 스며들어와
오랜 기다림에 애잔히 꽃을 피운다
태양도 구름도 바람도 빗방울도
황량한 가을을 걱정하면서
부드러운 손길 내밀어 어루만진다
잡초 무성한 풀섶에 숨어 숨어서
조용히 연보라 하얀 꽃 피우다
가을 찬바람에 연신 고개 숙인다
모든 잎새 땅바닥에 나뒹글기 전
그리움 가득 담은 기다림으로
연보라 향기 흩뿌리며 가느다란 숨을 내쉰다
written by JongGu J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