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을 지니고 살던 때가 있었다

in SteemCoinPan •  3 months ago 

범죄도시2를 세 번 연속 보다가 문득 생각이 났다
내 머리는 아무래도 20대 때부터 치매인지도 모른다
아니, 어쩌면 8살 때부터

그러니까
고2때였다
수학여행을 돈을 못 내서 못 갔다
난 아마도 사춘기가 늦게 온 것 같다
고2 수학여행을 돈이 없어서 못 가면서 난 삐뚤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칼을 늘 가지고 다녔다
누군가 건드리면 찔러버리고 감옥에 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누가 봐도 건들고 싶지 않은 나였다

내가 고2때 키170에 겨우 46키로
게다가 얼굴은 좀 귀엽게 생겨서 누나들에게 인기가 많을 정도였으니
건드는 놈(?)이 없었다

내가 삐쩍 마른 이유는 별 거 없다
먹는 게 귀찮았다
먹지 않고도 살 수 있는 미래를 기다릴 정도였다
TV에선, 미래엔 알약 하나만 먹어도 배부를 거라고 했다
난 그 미래를 기다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미친 짓이었다
아무튼 그정도로 난 먹는 게 귀찮았고
안 먹고도 살 수는 없을까 철학적인 고민을 할 정도였다
그래서 겨우 46키로였다
군대 가기 전엔 더 빠져서 44키로로 군대에 갔다

영화로 다시 돌아와서
영화를 보며 고2때 들고 다녔던 칼이 생각났다
요즘의 난 그 칼을 다시 품고 다니고 싶어졌다
찌르고 싶은 놈이 생겼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며, 어떻게 찔러야 죽일 수 있는지 배웠다
그 놈을 보면 찔러버릴 수 있게 칼을 지니고 다녀야겠다
내가 반드시 그 놈을 죽이고야 말리라

내 앞에 나타나지 마라
누구냐고? 이 글 읽는 너! U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