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비어 문화

in SteemCoinPan •  2 years ago 

책 《언어의 줄다리기>를 이어서 리뷰합니다.

반말 문화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반말’이 있는 언어를 씁니다. 어렸을 때 ‘영어는 높임말이 없다’라고 배웠습니다만, 잘못 배웠습니다. 영어에는 낮춤말이 없는 겁니다. 모든 사람에게 높임말을 쓴다는 것이죠. 그런데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유교국가입니다. 상하관계가 확실한 나라죠. 갑과 을도 완벽하게 확실합니다. 우리나라가 선진국 문턱에서 주저앉는다면 그건 유교 때문일 것입니다.

외국인들은 한국사람이 나이를 물어보는 것을 신기해 합니다. 한국사람은 처음 만난 자리에서 나이부터 물어보죠. 그래야 상하관계가 정해지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유교를 버리지 않으면 망할지도 모릅니다. 상하관계를 없애버릴 방법은 단 하나, 가을학기제를 도입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1월1일이면 전국민이 1살씩 먹습니다. 아주아주 웃긴 일이죠. 세는 나이를 법적으로 금지했어도 모든 사람들이 아직도 세는 나이를 씁니다. 모든 공문서에는 만나이를 쓰게 법으로 해놨고, 방송에서도 만나이를 씁니다. 그런데 일상에선 세는 나이를 쓰죠. 그 이유는 봄학기제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가을학기제가 시행되면 우리나라도 선진국이 될 줄 알았는데,,, 에구구… 온라인 개강이라니… 아무튼… 우리나라 언어는 희한한 언어입니다. 반말이 있는 언어죠.

저는 두띠 동갑 후배에게도 존댓말을 씁니다. 언어는 그 사람의 인격을 나타냅니다. 댓글에 욕이나 하는 사람, 오타 가지고 맞춤법 틀렸다고 비난하면서 자기는 초딩 수준의 맞춤법도 틀리는 사람의 인격은 보나마나 뻔합니다. 온라인이라고, 얼굴이 안 보인다고 막말하는 거 그거 매우 나쁜 겁니다. 왜 연예인들이 자살할까요? 악플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댓글 실명제는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언어에 이미 신분이 정해집니다. 윗사람은 아랫사람에게 반말을 하죠. 유교가 만든 이 망할 존비어 문화 때문에 갑과 을이 생기는 겁니다. 나이가 많으면 초면에 반말하고, 자기가 상관이라고 반말하고, 자기가 사장이라고 반말하고, 자기가 갑이라고 반말합니다. 이게 다 유교 때문입니다. 없어져야 할 악습이죠. 우리나라가 더욱 더 발전한 선진국이 되려면 유교 없애버리고 반말문화 없애야 합니다. 한국어에만 존재하는 반말은 신분제 사회를 만들었으니까요. 이 반말 문화가 서열을 만들고 전국민이 1월 1일에 한 살 씩 먹는 괴상한 문화를 만들었습니다. 없애버려야 합니다.

갑질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얼마나 불평등한지 알 수 있습니다. 힘을 가진 갑이 약한 을에게 부당한 피해를 주는 걸 갑질이라고 합니다. 갑은 주로 사회 지도층인 경우가 많습니다. 국회의원이 국민에게 갑질하고, 자기가 여왕인 줄 아는 새누리(우리말로 한자로 신천지)당 출신 대통령도 국민에게 갑질합니다. 지금이 무슨 군사독재 시절인 줄로 착각하는 왜국인들이 많습니다.

갑이 을을 존대하면 어떨까요? 소로 존중하는 사이가 될 겁니다. 그럼 갑질도 사라지게 되겠죠. 사람을 사람답게 존중하게 대하는 그 첫걸음이 존비어 문화를 없애는 겁니다. 그러기 위해선 가을학기제가 필수인 거고요.

결혼한 경험이 있으면 기혼?
예전 일입니다만,,, 어느 서류를 작성할 때입니다. 결혼을 묻는 란이 있더군요. 그 란엔 ‘기혼’과 ‘미혼’ 둘 뿐이었습니다. 흔히 접하는 서류일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어디에 체크를 해야 할지 망설여지더군요. 결혼을 한 적은 있지만 ‘현재는 미혼’이라면 미혼일까? 결혼한 적이 있으니 기혼일까? 저는 고민하다가 ‘과거에 결혼한 적은 있지만, 지금은 미혼이니까 미혼에 체크하자.’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왜 결혼을 묻는 기준이 둘 뿐일까요? 기혼, 미혼, 비혼, 돌싱 등 얼마나 많은가요. 결혼은 할 거지만 아직 안 한 사람, 결혼을 하고 싶지만 아직 못한 사람, 결혼을 했다가 이혼했고 재혼 안 할 사람, 돌싱이지만 재혼을 생각중인 사람. 너무 복잡한가요? 저는 결혼을 묻는 란이 이렇게 변했으면 좋겠습니다. 기혼, 미혼, 비혼, 돌싱, 졸혼. 이정도면 될 것 같군요. 이처럼 언어는 줄다리기를 합니다. ‘기혼할래 미혼할래?’라면서요. 둘 다 아니라면 어쩌지?

저는 ‘바라다’를 표준어대로 안 씁니다. ‘ㅇㅇ하길 바라.’가 맞는 표기입니다만, 저는 ‘ㅇㅇ하길 바래.’라고 씁니다. 표준어를 정한 나라는 몇 안 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일찍 표준어를 정했고 표준어에 맞지 않으면 틀리다고 합니다. 하지만 표준어는 사람이 만든 겁니다. 게다가 표준어는 사람의 말을 글자로 정한 것이죠. 모든 사람이 ‘바래’라고 발음하는데 표기할 때만 ‘바라’라고 표기합니다. 이건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이야 ‘짜장면’이 오기가 아니지만, 예전에 ‘짜장면’이 틀렸을 때도 저는 ‘짜장면’이라고 썼습니다. 입에서 ‘짜장면이’라고 나오니까 ‘짜장면’이라고 쓰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죠. ‘바래’도 입에서 ‘바래’라고 나오니까 ‘바래’라고 씁니다. 완전 똥고집입니다. 그래도 나를 예뻐해주길 바래~~~

규범이 언어생활을 옥죄어서는 안 됩니다. 온 국민이 다 ‘짜장면’이라고 하고 있는데 규범은 ‘자장면’이에요. 표준어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거의 모두 ‘짜장면’을 예로 들고 있어요. 자장면을 쓰지 말자는 게 아니라, 둘 다 복수표준어로 인정하면 사람들은 마음 놓고 말을 할 수 있고 (단어들은) 경쟁을 통해 어느 하나가 저절로 없어질 수도 있습니다.” (2011년 1월 24일)_출처 : 국민일보

맞습니다. 표준어가 언어생활을 옥죄어서는 안 됩니다. ‘바래’도 돌려주길 바랍니다. 이것만이 아닙니다. 띄어쓰기도 문제입니다. ‘띄어쓰기’는 국어사전에 있으니 붙여 쓰고 ‘붙여 쓰기’는 국어사전에 없으니 띄어야 합니다. 이게 무슨 개소리란 말입니까? 일본 글자와 중국 글자엔 띄어쓰기가 없습니다. 그런데 잘 읽습니다. 띄어쓰기 잘못했다고 못 읽나요? 정말 아버지가 가방에 들어가나요? 붙여 써도 아버지는 가방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가방이 사람 만한 크기라면 모를까요. 괴상한 띄어쓰기 규칙도 좀 고쳐야 합니다. 웬만한 국어 선생님도 띄어쓰기 틀립니다. 전국민이 틀리는 규칙이 무슨 소용이란 말입니까.

우리나라는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문서로 된 어문 규정을 갖고 있는 나라입니다. 다른 나라는 어문 규정이 없습니다. 표기법의 원칙을 만들어 놓고 반드시 지켜야 하는 나라는 세계에서 우리나라뿐이라는 것이죠. 이제 우리나라도 세계화에 맞춰 이런 것들을 없애야 합니다. 언어를 쓰는 사람이 언어를 정하는 것이지 문서가 정하는 게 아닙니다. 바래는 바래입니다. 바래는 바라가 아닙니다. 돈가스를 모든 국민이 돈까쓰라고 발음합니다. 그런데 왜 돈가스라고 써야 하나요.

오늘은 살기 좋은 나라, 국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를 실현할 국회의원을 뽑는 날입니다. 모두 꼭 투표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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