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말 대잔치 3

in SteemCoinPan •  2 months ago 

오늘 아들의 수업 하나를 종료하기로 했습니다. 이제 아들이 유치원에 입학하거든요. 원래는 유치원에 자리가 없었습니다. 특수교육학교 유치원에 들어가려면 '특교자'(특수교육대상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게 경쟁률이 장난이 아닙니다. 대부분 다 떨어진다고 봐야해요. 우리나라에 특수학교가 별로 없습니다. 작년엔가요... 강남에 특수학교 지으려다가 난리도 난리도 아니었잖아요. 부모들이 무릎꿇고 울어도 동네 사람들이 반대하는 기사가 연일 올라왔던 기억이 납니다.

네. 특수학교는 혐오시설입니다. 그래서 특수학교 근방은 집값이 싸다고 합니다. 이게 현실입니다. 집 가진 사람들이 반대를 하는 것이죠. 그래서 대부분의 특수학교는 산 아래에 처박혀 있습니다. 도심에는 지을 수 없기 때문이죠. 환경적인 이유 때문인지 장애아동은 계속 늘어나지만 교육시설은 아직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7살인데도 유치원에 들어가지 못한 것이죠.

두어달 전,,, 아내가 특수학교에 전화해서 펑펑 울었습니다. 맞벌이가 아니라서 우선순위에 밀려 할 수 있는 게 너무 없다는 것이었죠. 아무래도 정책 만드는 공무원들 머리엔 똥이 들은 게 확실합니다. 일반인 우선순위가 맞벌이 가정인 건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장애아동도 일반아동과 우선순위 정하는 방법이 똑같은 건 미친 생각입니다. 아니,,, 자식이 자폐인데 어떻게 맞벌이가 가능하죠? 자폐아동을 키워보지 않은 사람이 정책을 만드니까 똥같은 정책이 나오는 겁니다. 자폐아동을 가진 부모가 맞벌이를 하려면 조부모가 아동을 맡아줘야 합니다. 그럼 조부모 없는 부부는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겁니다.

이게 말이 되나요? 조부모가 없는 부부가 더 시급한 거 아니가요? 애를 맡아줄 사람이 있는 사람은 우선순위에서 1순위로 올라가고, 애를 맡아둘 조부모가 없는 부부는 우선순위에서 밀립니다. 이게 무슨 개소리입니까. 초딩한테 정책을 맡겨도 이따구로는 안 할 겁니다.

아무튼,,, 특수학교에 울며 통사정을 해서 겨우 특교자 선정이 되었고,,, 유치원에 드디어 드디어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월 300여만원이 들어가던 사교육비가 조금 줄어들 예정입니다. 감통치료 하나와 운동치료 하나를 우선 빼기로 했습니다. 제가 요즘 아르바이트 하느라고 하루에 2~3시간 자면서,,, 핫식스로 버티고 있는 모습을 보며 계속 울던 아내. 제게 조금만 더 힘내라고 말해줍니다. 핫식스 하나씩 사먹기 귀찮아서 박스로 주문했습니다. 박스로 주문하니 싸더군요.


어제도 밤새 일하고 뻗어있는 제게 아들이 다가오더군요. 그래서 아들에게 '안아보게 일루 와서 누워' 라고 말했더니

노 노 노 노 라고 말하는 겁니다.

헐... '아니야' '시러'라고 말하던 애가 '노 노 노 노'라니... 너... 영어는 어디서 배운 거니? 아이고 골이야. 애 입장에선,,, '아니야' '시러'보다 '노노노노'가 발음하기 쉬워서 '노노노노'라고 말한 것 같습니다. 둘째도 '싫어'라고 하다거 어느 순간 '노~우'라고 해서 못하게 하거든요. 어린이집에서 주1회 영어수업을 하다보니 거기서 배운 것 같습니다. 마음에 안 듭니다. 한국말을 배워야지. '노'라니. 저는 한국말을 먼저 배워야 한다는 입장이다보니,,, 어린이집에서 영어수업을 하는 게 마음에 안 듭니다. 어느 책에 보니... 모국어가 완전히 자리 잡히는 8~9세 이전에 외국어를 배우는 건 오히려 모국어 습득을 느리게 한다고 하더군요. 모국어가 우선이지 외국어가 우선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암튼... 아들아,,, '노'가 아니라... '아니야'라고 말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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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노 노 노 ㅎ
쉬운 것부터 써보나봅니다

어렸을 때 영어와 모국어를 동시에 가르치면 짧은 발음을 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고양이가 아니라 캣, 도그가 아니라 개. 아니야가 아니라 노!

장애학생 부모들의의 눈물. 학교에서도 보게됩니다
장애복지나 특수교육은 아직도후진국입니다

우리나라의 특수교육은 매우 후진적이죠. 이민가고 싶을 정도입니다.

복지 사각지대가 따로 없군요.

특히나 지적장애, 자폐스펙트럼장애는 완벽하게 복지 사각지대입니다. 이 아이들을 국가는 나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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