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동지(冬至) 날이다. 해의 길이가 오늘 자정을 넘어가면서부터 다시 점차로 길어지기 시작한다. 변화는 변함이 없는 법칙인데 스스로가 둔감하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변해버린 상황을 알고 화들짝 놀라곤 한다. 아주 추운 날 바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무더웠던여름날을 그리워 하고 땡볕의 푹푹 찌는 여름날에는 하얀 눈이 오는 겨울을 그리워한다. 올것은 언제나 오지만 내맘같이 오지 않는 게 문제다.
팥죽 먹는 날이다. 해독 작용 있는 팥을 먹으면서 몸과 마음의 묵은 때가 죽어라 해서 팥죽인가 보다. 사람들의 새해는 1월부터 시작이겠지만 하늘은 오늘 자정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셈이다. 변화(易)의 지혜에 능통했던 송 나라의 소강절 선생과 조선시대 화담 서경덕 선생의 동지음(冬至吟)을 그대로 남겨 두었다. 서경덕 선생은 아마 소강절의 동지음에 자신을 풀이를 덧붙인 것 같다. 싯구가 담백하다.
낮은 땅으로 양기가 불며 잠시 우뢰 소리내고
황궁의 기운이 응하며 재는 이미 옮겨간다네
우물 가운데 샘물 맛은 오히려 담백하여지고
땅 아래의 나무 뿌리 비로소 움트기 시작하네
사람들 능히 복괘를 알기에도리는 멀지 않고
세상이 혹 계획을 고쳐도 가히 돌며 다스리네.
넓고 큰 공부도 요약하여 짓는 것에 있으니
그대가 길들이다 보면 친구들이 와 이르리라.
陽吹九地一聲雷
氣應黃宮已動灰
泉味井中猶淡泊
木根土底始胚胎
人能知復道非遠
世或改圖治可回
廣大工夫要在做
君看馴致至朋來
하늘의 이치는 항상 바뀌어 흐르니
아득히 멀리 이 몸은 늙어가는구나.
아름다운 얼굴 해마다 함께 시들어가고
쇠한 귀밑털은 날마다 거듭 새롭구나.
예를 쫓아 행함은 석달도 어려운데
잘못을 아는 나이에 또 한번의 봄이로다.
어린 양기가 점점 자라는걸 보니
선을 위하고 인습을 좇지 말게나.
天道恒流易
悠悠老此身
韶顏年共謝
衰鬢日復新
復禮難三月
知非又一春
稚陽看漸長
爲善勿因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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