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100

in SteemCoinPan •  5 months ago  (Edited)

동지음.gif

오늘은 동지(冬至) 날이다. 해의 길이가 오늘 자정을 넘어가면서부터 다시 점차로 길어지기 시작한다. 변화는 변함이 없는 법칙인데 스스로가 둔감하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변해버린 상황을 알고 화들짝 놀라곤 한다. 아주 추운 날 바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무더웠던여름날을 그리워 하고 땡볕의 푹푹 찌는 여름날에는 하얀 눈이 오는 겨울을 그리워한다. 올것은 언제나 오지만 내맘같이 오지 않는 게 문제다.

팥죽 먹는 날이다. 해독 작용 있는 팥을 먹으면서 몸과 마음의 묵은 때가 죽어라 해서 팥죽인가 보다. 사람들의 새해는 1월부터 시작이겠지만 하늘은 오늘 자정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셈이다. 변화(易)의 지혜에 능통했던 송 나라의 소강절 선생과 조선시대 화담 서경덕 선생의 동지음(冬至吟)을 그대로 남겨 두었다. 서경덕 선생은 아마 소강절의 동지음에 자신을 풀이를 덧붙인 것 같다. 싯구가 담백하다.

낮은 땅으로 양기가 불며 잠시 우뢰 소리내고
황궁의 기운이 응하며 재는 이미 옮겨간다네
우물 가운데 샘물 맛은 오히려 담백하여지고
땅 아래의 나무 뿌리 비로소 움트기 시작하네
사람들 능히 복괘를 알기에도리는 멀지 않고
세상이 혹 계획을 고쳐도 가히 돌며 다스리네.
넓고 큰 공부도 요약하여 짓는 것에 있으니
그대가 길들이다 보면 친구들이 와 이르리라.
 
陽吹九地一聲雷
氣應黃宮已動灰
​泉味井中猶淡泊
木根土底始胚胎
人能知復道非遠
世或改圖治可回
廣大工夫要在做
君看馴致至朋來
 
하늘의 이치는 항상 바뀌어 흐르니
아득히 멀리 이 몸은 늙어가는구나.
아름다운 얼굴 해마다 함께 시들어가고
쇠한 귀밑털은 날마다 거듭 새롭구나.
예를 쫓아 행함은 석달도 어려운데
잘못을 아는 나이에 또 한번의 봄이로다.
어린 양기가 점점 자라는걸 보니
선을 위하고 인습을 좇지 말게나.
 
天道恒流易
悠悠老此身
韶顏年共謝
衰鬢日復新
復禮難三月
知非又一春
稚陽看漸長
爲善勿因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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