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essiah Will Come Again
빌보드를 달달 외우던 초딩 시절이 지나가고 사춘기가 되면서 부터 하드롹과 프로그레시브롹을 교과서 보듯 시험 공부하듯 열정적이었다. 용돈 모아서 좋아하는 그룹들의 LP판을 수집하면 뿌듯하였지만 그걸로 끝, 그렇다고 겁나게 들은 것도 아니었다. 뭐든지 애닳프게 찾다가도 일단 내꺼가 되면 자연스럽게 무시한다. 그래서 소유이전에 남의 것이 더 커보인다. 어쨌든 프로그레시브건 하드롹이건 무슨 말 하는지 몰랐지만 롹스피리트에게 다가서는 데 연령, 언어 그딴거 문제되지 않았다.
그시절 경건하게 어두운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면서 다른 헤비메탈 기타리스트의 현란한 기교와는 다르게 고상한 무언가를 로이부케넌 아재에게서 느꼈다. 긴머리에 젖꼭지 사이로 짐승같은 털들 드러내고 존나게 미친 것처럼 연주해대는 그것이 롹스피리트의 전형인 헤비메탈 기타리스트와 다르게 반듯한 옷차림의 백인 블루스 기타리스의 이런 모습도 또다른 세계의 개멋있음 이었다. 그후 에릭크렙튼과 게리무어가 이 아저씨 흉내낸건 아닐까도 생각했다.
메시아는 올것인가? 미륵도 올것인가? 요즈음의 영성은 기다리다 지쳤어요 땡벌 혹은 지랄방광이 아니고 내가 메시아가 되든 미륵이 되도록 노력하는 거다. 그런데 부처가 귀족 출신이었어도 거렁뱅이였고 예수는 십자가에 못밖혀 죽었고 부귀공명때문에 처형당한 건 아니었으니까 부처건 예수건 부귀공명과 거리가 머니 요즈음 삐가 뻔쩍하게 잘나가는 종교인의 모습과 다르게 다시오는 미륵과 메시아도 그런 모습과는 거리가 멀 것이다. 근데 존나게 기다리는 사람들은 한참 착각하고 있다.
불금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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