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금살롱] 숙녀에게

in SteemCoinPan •  7 days ago  (Edited)


숙녀에게

사람은 항상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다. 2010년대로 들어서면서부터 부쩍 80~90년대를 회상하는 프로그램이 유행하는 게 반가웠던 것이 내가 그 시절 학창시절을 보냈던 사람이기 때문이겠지만 이 세대가 기득권에 접어들었으니 광고든 뭐든 그것에 맞추어졌을지도 모르고 이런 게 먹히는 거 보면 우리 사회가 이미 고령화 시대에 들어갔다는 증거 중 하나인 것도 같다. 아이러니한 게 몸은 예전같지 않지만 마음은 항상 언제나 청춘인 것도 사실이다. 어쩌면깊은 산 속에서 새하얀 늙은이들 장기 구경하던 젊은 도끼꾼이 자기 도끼가 썩은줄 몰랐다는 그러한 우화도 사람 마음의 영원성을 상징한 것은 아닐까? 그런데 또 모를 일이다. 그 옛날 내가 젊었을때 비슷한 뉘양스의 프로그램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관심을 받지 못했던 거 같은데 관심이란 게 그 나이의 그 사람(나)의 중심에서 생각하는 것이니 나의 부모님 혹은 조부모님 세대에 대한 객관적인 시각을 그렇다고 확실히 단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무의식적으로 고등학때 친구들과 어느 파티에서 기타치는 애 꽁무니 따라서 쥐죽은듯이 흥얼거리다가 클라이막스 부분에 함께 때창을 부르던 그러한 상황이 기억에서 멤돌면서 갑작스럽게 떠올랐고 나도 모르게 중얼거리게 되니 이러한 습성은 어느세대나 있는 좋았던 엣날 편향(Good-old-Days bias)의 판에 밖힌 심리적 현상일 뿐이다. 그렇다고 부정할 필요도 없고 이게 보편적인 마음일 테지만 뭔가 짠하고 찡하게 느껴짐. 내가 그시절 어르신들이 이런 회상하는 거 본다면 아마도 전혀 어울리게 보지 않았을 것이다. 으르신은 으르신일 뿐이었다. 젋었을 때는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 대한 기대감과 두려움이 많았지만 자꾸 옛날을 회상하는 게 마음에서 자동화되는 것을 보니 섬뜩하고 확실히 나는 한가로운 꼰대 세대의 중심에서 한참 허우적 거리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런데 애써 찾아서 듣다보니 진섭이형 노래가 풋풋하니 참 듣기 좋고 마음은 그시절로 돌아갔다. 89년 노래니까 이거 내가 고등학교 2학년때다. 그때는 빨리 어른 스러워지길 바랬고 충분히 나이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그때 아버지 세대가 되어 지금 딱 그나이 막내 조카를 보면 완전 애다. 고1 학교 축제날 밤 운동장 고고 타임때 우연하게 댄싱파트너가 되어주었던 50% 날날이였지만 소문과 다르게 수줍음이 많게 보였던 이쁜 지영이란 그 소녀는 숙녀는 이미 지나갔고 아줌마가 되었을 테고 지금 뭐하고 있을까 갑자기 생각이 나니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피부가 참 하얗고 아담한 크기에 생머리여서 좋아하는 수컷들 많았는데 나는 그날 땡잡았었다.


너무 늦었잖아요


불금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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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그시절 노래 듣네요

피터님 50줄이네요.

이쁜 지영이라...
제가 90년도에 이쁜 지영이 만나고 있었어요.
갑자기 지영이 이름은 떠 오르는데 얼굴이 가물가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