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이 고전이라 불리게 된 이유가 그것이 수많은 사람들에게 다시 읽혀졌을 때 의미가 새롭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사람만 변하는 것이 아니지만 경험의 맛도 사람 따라서 시절 따라서 변해가는 가운데 그것에 보편적 공감대가 쌓여지고 어느 시점 그것을 다시금 경험하는 개인에게 숨겨졌던 삶의 보편적 진리가 자연스럽게 끄집어 올려지기 때문이다. 이 하늘 아래 새로운 건 없다. 우리가 함께 듣고 노래하는 유행가도 마찬가지이다. 최신 노래이건 철지난 노래이건 통속적이건 고상하건 진지하건 산만하건 그냥 뜻 모르고 흥얼거리면 흥얼거리는 대로 즐길 수 있어서 좋고 어쩌다 노랫말 한 구절이 귀를 뚫고 뇌를 거쳐서 가슴에 뿌리내려 인생을 바꾸어 놓을 만큼 시절 인연으로 다가서는 경우도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이 우주 속에 오직 하나 뿐인 나의 마음을 대변해주기에 원래 홀로 뿐인 삶에서 홀로가 아니라는 위안의 마약을 맞고 다시 홀로 서기를 시작한다.
공자 할아버지는 그 시절 대중가요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가감 없이 그대로 드러낸 순수한 노랫말을 가려 뽑았는데 그것이 고전(詩經)이 되었다. 이 모음집은 어느 위대한 사상가의 철학도 아니었고 그 시대 보편적 사람들의 마음을 그대로 보여주었던 기록들이다. 이 시대는 노랫말 뿐만아니라 멜로디도 함께 보존되니 다시 공자의 시대에서 지금의 거리만큼 미래로 시간이 흐른다면 이 시대의 대중가요는 귀로 듣는 그 시절의 풍경(時景)이 될 것이다. 아무 생각 없이 듣다가 혹은 우연하게 귀속에서 맴돌아서 노랫말을 살피다가 대중가수들이 여느 철학자들보다 고상하고 진솔하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씩 적어두었던 노랫말 에세이를 모아두었다. 지금은 금요일마다 연재하는 불금살롱이 나의 소소한 취향을 대체하고 있다.
21세기 時景
오지(Ozzy) 역행보살을 노래하다 | 전갈들(Scorpions)이 공성(空性)과 윤회(輪迴)를 노래하다. | 브로콜리 너마저는 가톨릭(catholic) 노래를 한다. | 상은 삶과 여행에 관한 시를 읊조리다. | 스팅, 삶의 타짜를 노래하다 | 칼날 같은 인생을 노래하다 | Anita, 동조화(Synchronization)를 노래하다 | 해철과 빌리, 원맨 아카펠라로 인생과 사랑을 읊조리다 | Keane 불교의 삼법인(三法印)을 노래하다 | 희은 백구를 노래하다 | Starship이 STIM City 선동가를 제안하다 | 해철이 해철에게 편지를 쓰다 그것도 두번씩이나 | 연우와 폴 바람을 노래하다 | 중년 남자 송창식 선운사(禪雲寺)의 상징을 노래하다 | 송창식 옹 헛바람 넣지 마세요 | 에피톤 프로젝트 제주도의 상징을 노래하다 | 날아라 슈퍼보드 아이들에게 주문을 가르치다(치키치키차캬차캬초코초코쵸) | 광석이 법정을 노래하다 | Pink Floyd가 마인드 와칭(Sati)을 노래하다
21세기 時景 사랑자취(愛痕迹)
현정은 추억과 상처에 관한 정신심리학자이다 | 듀스(DEUX)가 떠나간 여인에게 찌질한 저주를 퍼붓다 | 젋은 날의 사랑(외사랑 그리고 짝사랑) | 모래 위의 발자취 | 소라가 바람을 노래하다 | 시경(詩經)도 대중가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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