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새풀] 털꽃아재비

in SteemCoinPan •  5 month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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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농사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다짐했던 것이 적어도 내가 키우는 작물 주위에서 자라나는 야생초의 이름 정도는 반드시 알아두자는 것이었는데 그 의지는 게을러져서 10년 이상이 되었어도 여전하다. 핑계를 대자면 사진을 찍었다고 해도 이게 뭔지 알려면 특정 단서를 잡고서 야생초 사전을 이리저리 계속 뒤져야했는데 그게 귀찮고 번거롭기도 하였고 밭에서 함께 자라는 야생초에 관한 책을 먼저 읽어 두었다가 밭에 갈 때 눈에 띄면 그거겠구나 했지만 민들레, 냉이, 쑥, 쇠비름 빼고는 모두다 꽁꽁 숨은 듯 생각보다 단세포 뇌라 그런지 그것도 잘 안되니 책장에 꽂아놓고 다시 살펴보지도 않았다. 다만 수컷이 암컷에게 관심가는 그정도의 열정이 갖추어지길 기다릴뿐이었다. 올해 들어서야 그러한 열정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하였다. 고맙게도 네이버의 렌즈에게 궁금한 놈을 찍어 찾아달라고 물어보면 80% 정도는 해결해주기 때문이다.

이놈은 별꽃아재비라고 부른다. 영어 별명이 gallant soldier로 용감한 군인이란 뜻이다. 그렇긴 하다. 잘자라고 있는 배추나 무우 군락 사이에서 아주 뻔뻔스럽게도 우뚝서서 나뽑으시오 하는 배짱이 두둑하니까,

그런데 다른 잡초들과 달리 뿌리가 땅속 깊이 박혀있어도 줄기를 잡아서 살짝 들기만해도 쉽게 뽑혀나가니 단 1도도 안힘들고 뽑을때 고소한 땅콩향이 나는 주인공이라 이름만 뻔뻔스럽게 용감하기만 하지 허당인게 매력적이다. 쓰레기풀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쑥처럼 아무데서나 잘자라니 그만큼 생명력은 갑장이다. 서양에서는 우리와 달리 민간요법 혹은 식용으로써 많이 사용한다는데 이걸로 나물 된장국 끓여먹었는데 맛있었다는 한국 블로거의 간증이 있었다. 나도 기회되면 털꽃아재비 나물을 만들어서 먹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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