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을 위함을 이긴다면 하늘 뜻을 회복하는 거지요. 이렇게만 항상 머무를 수 있다면 순수함이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勝己之私 復天理兮 宅此廣居 純不已兮

천리를 따르려면 어린 아이와 같은 심성을 되찾으라고 하는데 이게 참 애매하다. 어린 아이같은 심성은 세상 풍습에 아직 때뭍지 않은 순수함을 빗대기도 하지만 자기밖에 모르고 개땡깡 부리는 승질도 포함된다. 물론 자기밖에 몰라서 모르는 게 아니라 세상이 모두 자기와 같아서 ‘나’와 ‘남’이라는 개념조차 없는 것이니 어리석다고 말하는 것인데 주희는 사사로움을 ‘나’만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나’만을 위하지 않은 것인지를 먼저 살펴보고 극복하도록 노력하라고 말한다. 하늘과 땅이 나와 더불어 같은 뿌리(天地與我同根)라는 철학은 ‘나’와 ‘남’이라는 개념이 형성된 뒤에도 ‘나’와 ‘남’이라는 개념을 넘어서는 승자가되도록 노력하다보면 마음의 영역이 점차로 넓어져서 순수함이 마르지 않는 샘물과 같아진다는 뜻이다. 왜 구태여 순수함이 끝나지 않는다(純不已兮)고 했을까? 미완성이지만 노력하라는 의미가 아니었을까? 도를 닦으면서 완성을 지향하다 몸살나거나 스스로 완성했다고 그짓말하지 말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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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중마방(古鏡重磨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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