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증은 콤플렉스들이 존재하는 탓에 인격이 분열되는 것을 말합니다. 콤플렉스를 갖는 것은 그 자체로는 지극히 정상입니다. 그러나 그 콤플렉스들이 서로 양립 불가능하다면, 인격 중에서 의식적인 부분과 심하게 모순되는 부분은 찢어지게 됩니다. 만약에 이 찢어짐이 근본적인 구조에까지 닿는다면 그 분열은 하나의 정신병이고 정신 분열증의 상태가 됩니다. 그러면 각각의 콤플렉스는 자신만의 존재를 영위하게 되고 콤플렉스들을 하나로 묶을 인격이 전혀 없는 상태가 되지요. 따로 떨어져 나간 콤플렉스들은 무의식이기 때문에 오직 간접적인 표현 수단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바꿔 말하면 그 콤플렉스들이 신경증적 증후로 나타나게 된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사람은 심리적 갈등으로 고통을 겪지 않고 신경증으로 고통을 겪게 됩니다. 성격의 불일치가 분열을 야기할 수 있으며 예를 들어 사고 기능과 감정 기능의 과도한 분리는 이미 약한 신경증입니다. 주어진 어떤 문제에서 당신이 당신 자신과 조화를 이루지 못할 때 그런 경우에 당신은 신경증적인 상태에 다가서고 있습니다. 아주 조심스럽게 또 일반적인 표현으로 신경증을 정의한다면 정신이 분열된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정의는 신경증의 증후와 현상을 두루 다 담지 못합니다. 단지 제가 제시할 수 있는 가장 일반적인 심리적 설명은 그것이 최선입니다.
저는 신경증을 전적으로 비관적으로 보지 않습니다. 많은 경우에 우리는 이런 식으로 말해야 합니다. "그가 신경증을 보이기로 작정한 것은 하늘에 감사해야 할 일이야." 신경증은 정말로 자기 치유를 위한 시도이지요. 육체적 질병이 모두 자기 치유의 시도인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질병을 더 이상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으로 이해하지 못합니다. 현대 의학, 예를 들어 내과는 질병을 해로운 요소와 치료의 요소로 이뤄진 하나의 체계로 보고 있습니다. 신경증도 마찬가지이지요. 신경증은 자율적인 정신 체계가 균형을 되찾으려는 시도이지요. 꿈들의 기능과 조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신경증이 보다 강하고 보다 맹렬하다는 차이밖에 없지요. 칼융의 분석심리학 강의
칼융의 분석 심리학에서 컴플렉스는 한 개인에게 발생할 수 있는 불안정한 개성의 요소로서 이것이 제 3자에게 밖으로 표현되어질 경우 정도에 따라서 가벼운 불안 증세, 징크스, 신경증, 분열증 등으로 세분화된다. 쉽게 말하자면 불안증세의 피터, 징크스의 피터, 신경증의 피터, 분열증의 피터 등 이런 식이다. 그러니까 컴플렉스가 표면적으로 드러나기 전까지는 무의식의 영역이다.
그러나 불교에서는 '나'라는 실체가 없다고(무아) 주장하면서 순간 순간 변화되는 마음을 '나'라고 인식될 수 있는 착각의 핵심 요소 중 하나로 대신한다. 이 마음의 구조를 마음(심왕)과 마음부수(심소)로 나누는데 이들은 모두 융의 컴플렉스 개념과 다르게 무의식이 아닌 내적 관찰 가능한 표층의식의 부분들이다. 마음은 대상을 아는 것으로 여기서 대상은 마음의 안과 밖의 대상을 모두 포괄하는데 대상이 안이든 바깥이든 그것을 인식한 이후에 일어났다가 사라지는 마음을 특별하게 마음부수(심소)라고 정의한다. 결국 마음(심왕)이 마음(마음부수)를 인식한다는 뜻이다. 대승 유식불교에서 마음부수를 크게 51가지로 나누어서 정의하는데남방불교에서는 마음부수를 52가지로 정의한다 이들은 모두 무의식이 아닌 관찰 가능한 표층의식 영역이다. 그러다 보니 융의 컴플렉스가 복합적 개념이라면 마음부수는 무의식이 아닌 드러나고 있는 의식의 요소들이라는 데서 차이가 있다. 이러한 구분이 융의 심리학과 무슨 차이를 만들까?
복합개념인 컴플렉스가 드러나기 이전 그리고 그것이 일어날 수 있는 실마리가 되는 마음부수들을 먼저 인식하는게 방법에 있어서 더 단순한 거 같다. 큰 비용을 들여 정신과 상담료를 지불해가면서 내가 어떤 컴플렉스가 있다고 찾기보다 지금 바로 내 마음 앞에 일어나고 있는 마음의 종류가 무엇인지를 관찰하면 되니까,
참고
마음이 어떻게 작용할까?「심왕心王·심소心所」공부
유식의 번뇌심소
교차영성
불로주(不老酒)에 대하여 든 생각 | 통합영성의 지도 | 10가지 숫자에 대한 동서의 영성적 개성 | 상징에 대한 해석 및 적용 방식과 명상의 도구 | 22가지 경로와 간지학 | 뱀의 상징성 | 점성술의 황도12궁과 사주명리학에서의 12지지 | 서양마법의 길 | 이방인의 이데아 | 참을 '인(忍)' 글자에 대한 단상 | 참을 '인(忍)' 글자에 대한 단상2 | 영적진화를 위한 점치기(Divination) 1 | 영적진화를 위한 점치기(Divination) 2 | 4원소설과 5행설의 미묘한 차이1 | 4원소설과 5행설의 미묘한 차이 2 | 성다미아노 십자가에 대한 단상 | 주문 | 연금술에서 하늘색의 의미 | 동서양의 일미(一味) 사상 | 물질과 정신의 복합체는 영원히 죽지않는다. | Know thyself 1 | Know thyself 2, 나르시소스와 나 | 마음의 본성 | 칼의 상징성 | 물에서 생명이 시작된 이유 | 세계관의 발달라인 | 견성의 발달구조 | 우리에게 대가리가 있는 것을까? | 무심(無心)과 무의식 | 융의 분석심리학 적용 (황야의 이리) | 컴플렉스와 번뇌
글자영성
암에 대하여 | 아리랑은 요가 때창이었다. | 사랑과 사람 | 실천지성에 관한 문자 | 我와 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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