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히고 폄(屈伸)

in SteemCoinPan •  5 month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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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陽)이 극에 달하면 음(陰)이 생기고 음이 극에 이르면 양이 돌아온다. 한 번 굽어지면 한 번 펴지고 한 번 나아가면 한 번 후퇴하는 이치는 변함없는 법칙이다. 복이 지나치면 장차 재앙이 오고 뉘우침이 깊으면 장차 좋은 일이 싹튼다. 남을 원수로 삼는 자는 꿈에 나에게 욕을 당하게 되고 남을 속이는 자는 꿈에 남에게서 성냄을 받는다. 무엇 때문인가? 외형은 속일 수 있으나 마음은 속일 수 없고 처음은 피할 수 있을지 모르나 마지막은 모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스스로 짓고 스스로 받으니 요행으로도 벗어나지 못한다. 불교를 사랑한 조선 유학자의 선어록

옛 말에 하늘의 도는 도는 것을 좋아하니까 가까움도 없고 맛도 없고 모양도 없다고 하였다.

天道好還故 無親 無味 無相也

평등의 의미가 모든 상황이 똑같아야만 한다는 뜻이 아니라 차별이 없다는 뜻인데 차별이 없는 것이 아니라 차별을 보는 마음의 틀이 차별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모두가 좋아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좋고 싫고 괴롭고 슬프고 그저그런 것에 반응하는 내 마음에 차별이 없어야 한다는 뜻에서 맛도 없고 모양도 없고 가까움이 없는 평등이다. 양이 극에 달하면 음이 생기고 음이 극에 이르면 양이 돌아오며 한 번 굽어지면 한 번 펴지고 한 번 나아가면 한 번 후퇴하는 이치가 변함이 없는 법칙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러한 법칙에 시차가 있다고 해서 안타까워해서도 안되고 혹은 불평등한 마음을 일으키지 말아야 한다.

무엇인가를 좋아하고 싫어하고 괴로워하고 슬프고 그저 그런 것들은 굽히고 펴지는 것과 같은 변화로 일어나는 것인데 변화가 없다면 처음부터 좋아하고 싫어하고 괴로워하고 슬프고 그저 그런 마음이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 이치로서 생각한다면 평등을 보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다. 그러나 그렇지 못하다. 왜 그럴까? 이처럼 변함이 없는 법칙을 아직 모르기 때문이거나 변화하는 가운데 있으면서도 변화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좋은 일은 계속 좋아야 하고 나는 늙지 않아야만 한다. 인생을 자기 편의대로 살고자 하니까 그런 것이다.

나만 아니면 돼!

이래서 내가 죽어야 산다고 말하는가 보다. 나르시소스와 나


술몽쇄언(述夢瑣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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