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60

in SteemCoinPan •  last month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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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내내 나를 괴롭혔던 모기를 드디어 잡았다. 두마리가 있었는데 한마리는 일찌감치 잡아서 방생해 주었는데 요놈은 너무나 똘똘하였다. 피를 확실하게 빨아먹는 것도 아니고 너무 조심스러운 것인지 이놈의 경계능력이 우수한 것인지 몸에 붙었다가도 낌새가 있으면 휙하고 날아가 버리니 잡으려고 해도 잘 잡히지 않아서 계속 성가셨다. 하여튼 잡혔고 요놈도 방생해주었다. 그런데 한마리가 더 있는 거 같다. 제길!

나는 모기가 귀에서 앵앵거리는 소리를 들을 때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그리고 분노가 순간적으로 치밀어 오른다. 그렇게 되면 무의식적으로 손으로 치곤한다. 예전에는 그렇게해서 죽인 모기가 많았지만 수행을 시작하면서 가급적 무의식적인 행동을 자제하며 살생을 안하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몸이 피곤하거나 마음이 다소 불안할때는 이따금씩 들리는 앵앵거림에 온몸이 쭈삣 서면서 무의식적 반사로 폭력이 가해지고 의식적 불살생의 원칙을 무시하곤 한다. 수행력이 깊어지면 사람이 너그러워진다고 하는데 이렇게 사소한 것에 분노가 치밀어 오르니 나의 수행력은 아직 멀어도 한참 멀었다. 내 몸을 그 무엇보다 사랑하기 때문이다.

티베트 로종 수행법에서 만물을 전생의 내 어머니라고 생각하면서 명상훈련을 한다. 자비심을 키우는 아주 훌륭한 수행법인데 이게 그렇게 쉽지 않다. 하찮은 미물에게도 넉넉한 마음을 기르게 되면 원수에게까지도 그 마음이 확장되어 궁극에는 우주의 온생명으로 자비심이 발전되어 나아갈터인데 여전히 여기서 발전하지 못하고 맴돌고 있으니 나는 아직도 한참 멀었다. 그렇지만 어떻게 하겠는가? 조금씩 조금씩 하련다.

나의 몸을 사랑하는 마음이 자신의 생존을 무릎쓰고 양식을 찾아 헤매는 모기가 나에게 미치는 성가심보다 훨씬 값어치 있을 정도로 크지 않다는 것을 머리로서 아는데 솔직히 머리로서 아는 게 아니라 모르는 것이다. 지식과 지혜의 길은 그래서 다르다.

꿈과 관련해서는 다른 장에서 다시 얘기하기로 하자. 대신 지금부터 확실히 해두고 싶은 것은 '앎'과 '지식'은 다르다는 것이다. 지식이란 '어떤 것을 보는 것', 즉 어떤 사항을 거리를 두고 파악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연금술사에게는 지식이 필요없다. 게다가 지식은 어딘지 권력의 냄새가 난다. 앎은 그와 반대로 '함께-태어나는 것', 즉 동반하여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다. 그리고 '이해한다'는 것은 '자기 자신으로 감싸 안는다'는 의미이다. 내가 당신에게 권하는 체험이 바로 이런 류의 앎과 이해다. 지식의 여정이 아니라, 보다 내적인 참여의 여정이다. 당신의 감지력에 자신감을 가지고 이 입문의 여정에 동참하라. 이 여정은 그 말뜻에 걸맞게 옳은 길로 인도한다. 연금술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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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는 바로 살생을 해야지요 스님

오이지해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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