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기 중국, 최초의 종이 화폐와 인플레이션
최초의 종이 화폐는 12세기 중국에서 시작됐습니다. 송나라 때 최초의 종이 화폐인 회자會子가 유통됐는데, 초반에는 엄격하게 관리하면서 수백 년 동안 경제 발전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그렇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화폐의 가치를 유지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약화됐고 지폐에 신뢰를 제공했던 국가가 패망하면서 지폐의 가치가 급락하는 상황이 반복됐습니다. 이에 명나라 때 다시 은화를 화폐로 사용하는 체제로 돌아가게 됩니다.
송나라 회자와 원나라 교초의 가치가 말기에 급격히 하락하고, 결국 나라가 멸망하자 아예 쓰레기가 된 것을 보면서 중국인들은 종이 화폐를 신뢰할 수 없게 됐습니다.
청나라는 다시 은본위제 화폐로 돌아가게 됐고, 이때부터 중국인들은 금과 은 같은 귀금속을 선호하게 됐다고 합니다.
사실상 법정화폐가 된 뱅크제너럴의 은행권
오를레앙 공의 재정 고문으로서 존 로는 기존의 징세 도급인과 왕실 재정 담당자의 역할을 자기가 세우는 은행 뱅크제너럴Bank General에 맡겨달라고 제안합니다. 그리고 모든 세금을 이 은행이 발행하는 은행권으로 납부하게 해달라고 합니다. 세금 징수 행정의 선진화를 이루고 세금을 뱅크제너럴의 은행권으로 납부하게 하면, 이렇게 조달한 자금으로 왕실에 저리로 대출해줄 수 있기 때문에 왕실의 재정난이 해결될 것으로 생각한 것입니다.
은행이 설립된 지 6개월 뒤 모든 세금은 이 은행권으로만 납부하라는 국왕의 칙령이 내려지면서 뱅크제너럴의 은행권은 사실상의 법정화폐fiat money가 됐습니다. 뱅크제너럴은 은행권 발행을 통한 시뇨리지 이외에 어음할인과 환전 등을 통해 상당한 이익을 거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