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보며 걷는 밤

in SteemCoinPan •  5 months ago  (Edited)

가을이라 저녁 걷기에 좋은 날씨입니다. 가끔씩 보이는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을 보며 걸으면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이 떠오르곤 합니다.

윤동주의 '별 헤는 밤' 은 1946년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수록되었지요.

이 시는 1941년 연희전문학교(지금의 연세대) 시절에 완성되었지만, 일제의 검열로 인해 사후에 발표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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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위키에 '원문'과 '현대국어역본'이 있는데 그 중 '현대국어역본'을 옮겨 봅니다.


별 헤는 밤 (현대국어역본)

윤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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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Pixabay]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 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스라이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따는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거외다.
(1941. 11. 5.)

출처 : 별 헤는 밤_나무위키


별 하나에 추억과 사랑과 쓸쓸함과 동경과 시와 어머니, 어머니...

밤 하늘의 별을 보며 위 구절을 음미하며 조용히 감성에 빠져 봅니다.

2022.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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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하나에 추억과 사랑...

윤동주님의 시 잘읽고 갑니다. 별보며 걷는 밤은 감성있고 좋네요. 🤗

좋은 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