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또다른 여행

어제는 예멘 커피를 맛봤습니다. 예멘은 아프리카만큼 미지의 땅이죠. 내전으로 인해 오랫동안 외국인이 접근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인데요. 커피 역사에서 예멘은 기원이 되는 곳이라, 존재감이 상당합니다. 흔히 세계 3대 커피, 라는 타이틀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는 게 예멘 모카 마타리인 것처럼 말이죠. 물론 이것은 마케팅적인 요소가 다분한 수사입니다. 되려 예멘 커피에 대한 오해를 하게 만들기도 해서 아쉬움은 있습니다.

예멘은 폐쇄적인 환경 탓에 독자적인 커피관을 갖고 있어 낯선 경험을 하게 합니다. 커피 맛을 느끼면서 예멘의 날씨와 땅과 농부들을 떠올려보면, 일종의 여행처럼 느껴지기도 하죠. 사실 몰라도 커피를 마시는 데에는 아무 문제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스토리가 커피를 더 재밌게 마실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분명하죠. 예멘의 이야기도 흥미진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