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CAR게임 13차] 2000년 먼 아재네 집에서 먹었던 회

제대를 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때에 작은형이 나와 어머니 그리고 조카 둘을 데리고 밀레니엄 해돋이를 보러가자고 해서 출발한 여행.

속초 인근에 살던 먼 아재에게 연락하고 숙소의 2층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하여 그곳에서 1박을 하기로 하고 갔습니다.

저희와 촌수로 따지면 십몇촌쯤 되는 정말 저는 기억도 잘 못하는 아재네 집.

저녁때쯤 도착하여 잠시 쉬고 있는데 회떠줄테니 먹어보라고 하시더니 회를 몇 접시 가져다 주셨습니다.

아 회구나 하면서 먹는데, 커다란 1회용 접시에 쌓인 회가 밑에 아무것도 없는 큼직하게 썰어주신 회였습니다.

횟집이나 시장에서 사면 밑에 깔리는게 있어서 그런걸 생각하고 있었는데 정말 다섯명이 충분히 먹을만큼 엄청난 양인데다가 그맛이 정말 훌륭했습니다.

나중에 말씀하시는 걸 듣고 알았는데 아재는 배를 하나 가지고 물고기를 잡아 그걸로 횟집을 운영하고 계셨다네요.

산지에서 잡은지 얼마 안된 물고기를 그대로 큼직하게 썰어서 내온 건 처음이었던지라 정말 너무 맛있게 먹었었습니다.

지금도 회를 먹으면 항상 그때 먹었던 회가 떠오릅니다.

99년 12월 31일의 넉넉한 인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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