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담수첩] 사과를 빨갛게 볼 것인가, 둥글게 볼 것인가는 보는이에 따라 다르다. 사과 제대로 먹을거면 껍질 제대로 깍아라, 난도질 하고 맛없다다고 하지말고.

in kr-politics •  3 years ago  (Edited)



몇 년 새, 아니 요새, 이명박근혜를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긴 나를 반성한다. 희화화를 넘은 극도의 혐오감으로 뼈까지 씹어버릴 기세였다. 투표의 자유조차 없던 군대시절 이명박을 뽑아서 나중에 내손을 자를까 부들부들했고, 대학시절 박근혜가 당선되던 개표방송을 보며 부들부들했다.

아직도 생생하다. 당선이 확정된 박근혜가 만세를 부를 때, 부들부들하며 과방에서 소리치고 복도로 담배피러 나갈 때 옆에서 보던 그저 정치에는 관심도 없던 아이들은 나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저 후보를 내지 못했던 정의당 지지자 동생과 개탄을 금치 못하며라고 하기엔 좀 그렇고, 이렇게 돼는구나 하며 담배를 폈었다.

중고등학교시절 나는 박정희를 존경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개천에서 용난다'라는 말에서 박정희는 한강의 용이었다. 그 걸 다시 또 생각해보면 한강의 기적은 박정희가 다 만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교과서가 그리 가르쳤을까, 계몽사 역사전집이 그리 알려줬을까. 지금 생각해보면 김진명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영향이 제일 컸던 것 같다. 그만큼 나는 인간적인 면모에 약하다. 소설속의 각하는 그랬었다. 이휘소 박사도 억지로 끌어내서 국뽕을 쥐어짜게 만들었던 소설이었다.

실존인물을 그린 소설이나 영화와 같은 문학 작품들은 그래서 더더욱 경계해야 한다고 나중에야 생각했다. 오늘이 한글날이란 걸 알고 이제껏 외장하드에서 제일 많이 꺼내 본<네 멋대로 해라>만큼 많이 본, 세종 이도, 아니 그가 그린 애민愛民의 드라마<뿌리깊은 나무>가 떠오른 건 또 아이러니다.

세종이 '지랄하고 자빠졌네.'라고 말 할 수도 있겠다 싶은 마음을 떠올리게 한 작품이 있었을까. 대하드라마 <대왕세종>은 안봤지만, 거기서는 생각치도 못 한 대사일 것이다. 인자하고, 자애로울 것만 같은 세종으로 가둬두지 않았던 허구,,,가 아닐 수도 있는 픽션. 그래서 나는 뿌나가 좋았다. 기록의 조선이라지만 실록의 글자안에 이도의 성격을 다 담을 수 있지는 못 할테니까.

그에 반해 우리는 동시대를 살아도 나중에 역사속에 기록 될 인물들을 달리 보는 것 같다. 역대 대통령들이 그러하겠다. 아직도 초대 대통령의 떨리는 목소리가 기억나는 세대들도 살아 계실 것이고, 반대편 관중석에서 응원과 야유를 동시에 받고 있는 대통령을 보고 있는 세대들도 있을 것이다.

다시 한 번 반성한다. 나의 정치적 신념과 다른 친구에게 너의 생각은 다른 것이 틀렸다고, 어쩜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지 매번 그랬다. 나의 신념이 옳다고 지독히도 술자리에서 밀어 붙였다. 밀어 붙이지 않으니 대화가 되는 경험도 최근에야 했다. 안주를 사이에 둔 민주주의의 발현이었나.


호남이 죄라고?

호남이 민주주의의 성지라고? 부마항쟁은 어찌보려고 그런 시각이 나올까.
화가 치밀어 오른다. 고향에서도 지지받지 못하는 대통령이라는 말에 더 화가 치밀어 오른다.
지극히 지역 이기주의를 벗어나지 못한 수구세력의 생각이 아닌가.

나는 그것이 민주주의에 반하는 생각이라고 생각한다.
기득권보다 더 못 한 수구의 구렁텅이에 빠진 민주적이지 못 한 호도의 논리를 펼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럴 수 있지. 우리는 모두 의견을 펼칠 수 있는 자유를 지니고 있으니까.

사과를 빨갛게도 볼 수 있고, 둥글게도 볼 수 있는 것이니까.
근데 멀쩡한 사과를 두고 짓뭉게고 이거 썩었어요 하는 건 좀 아니지 않나.
틀린 것과 다른 것은 엄연히 다르다.
아직도 틀리다와 다르다의 맞춤법도 말로든 글로든 혼동하는 사람들은 봐줄 수가 없다.

그에 더해 더 불만인 건 아직도 정부의 인사들을 임명할 때 지역의 눈치를 보는 것이다.
지역적으로 분배가 잘 되었네 어쩌네가 도대체가 얼토당토하는 이야기인 것일까.
일 잘하는 사람 뽑으면 장땡이지 저쪽만 뽑았네, 우리는 홀대하냐는 뭔 말이야.
유리천장을 깼다느니 어쩌고도 들어줄 수가 없다.

윗물이 썩었나, 아랫물이 썩었나는 생각해볼 문제다.


이낙연이 기회주의자라고?


볼 때마다 감동이다. 총리가 태풍으로 떠내려 온 물에 구둣발을 담구고 걸어가는데 시장이라는 사람은 발 안 젖을라고 기여코 돌을 밝고 건넌다. 뭐 그럴 수도 있다 치자. 구두고 양말이야 갈아신으면 되는거고, 그것이 카메라 들이밀면 보일 수 있는 쇼맨쉽이라면 그럴수도 있으니까. 근데 그게 면허시험장에서 돌발!에 대처하는 것처럼 쉬운 게 아니다. 평소 몸과 마음가짐이 옳바라야 우러나오는 돌발이지.

시청에서 일하는 친구가 전에 그러더라. 카메라도 없는데 시청사 완강기 검사하는데 몸소 직접 메고 내려왔다고. 쇼만 펼쳤으면 안전장구만 차고 사진 찍고 돌아섰을 것이다. 누가 쑈를 잘하는가. 나는 이낙연 총리가 행한 그것이 진정한 show라고 생각한다. 카메라 앞에서나 설치는 황교활, 나베의 생쑈가 아니라. 나베 너 삭발해도 노인정. 한국 역사에 대해 미안함을 가지고 있는 일왕 즉위식은 안 갈거지? 아베가 오라면 갈라나.

사과를 빨갛게 볼 것인가, 둥글게 볼 것인가는 보는이에 따라 다르다.
먹어 보면 알 것이다. 탈이 날지 안 날지.

먹는 방법도 사람마다 다르다.
껍질 채 먹거나, 깍아서 먹거나.
나처럼 털있는 과일에 알러지가 있으면 먹지도 못 하거나.

나는 목소리가 떨렸던 그가 심은 사과나무를 인정하지 않는다.
궁을 버리고 국경까지 도망간 선조보다 더 나쁜새끼라고 생각한다.
그때는 왕조시대고 지금은 민주공하국이니까.
그때는 열매가 베이면 끝이나는 시대였고, 지금은 열매는 언제든 다시 농사지으면 되는 시대니까.
지 혼자 살겠다고, 아니 나라는 건사하려고 궁을 버리고 왕이 도망간 건 그렇다고 바줘도,
진짜 지 혼자 살겠다고 다리를 끊고 도망간 대통령은 봐줄 나라가 지금은 아니니까.

그렇다고 사과나무를 다시 심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지난날의 썩어 문드러진 사과 열매가 있었다.
격하게 말해서 씨까지 문드러졌어야 하는데, 다시 살아났다.
과거를 잊지 못하는 누군가들은 거름을 주니까.
그래서 못난 사과가 다시 꿈틀댄다.

못난 사과나무를 제대로 살려보려는 거름들이 현대사에 꿈틀대고 짓밟혔다.
이제금 세번째 열매를 맛보려 하는데, 껍질 채 난도질을 당하고 있다.
먹어보지도 않고 썩었다고 생쑈들을 하고 있다.

칼이 너무 무디신 것 같다. 아니면 어디서 옮겨온 거름의 출처를 바꾸시던가.
우리의 사과나무를 제대로 키우시려면.


내가 맛있게 여물기를 바라는, 아직 익지도 않은 사과 열매를 윤이 나게 닦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맛있으려나? 그저 내가 생각하는 올바른 거름을 줄 뿐이다.
지금은 맛을 모른다고, 무조건 맛이 있을거야!라고 생각치도 않는다.

https://steemit.com/zzan/@sanha88/3tdmps

그러나.
지난날 과거에 두고간, 몰랐던, 묻혔던 두 사과열매, 나중에야 맛이 제대로 들었었구나를 아는 지금. 현재의 사과 열매가 난도질 당하는 건 보기가 좀 그렇다.

서초동에 모인 저들이 모두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을 좋아하는 세력들일까? 좌파들일까? 자한당놈들이 칭하는 빨갱이들일까? 386세대들일까? 지난날 상경해 정착한 고향이 호남인 서울 사람들일까? 그렇다고 동원된 세력들일까? 아닐 것이다가 아니라 아니다. 착각의 오산에 빠졌다. 동원은 자한당놈들이나 하는 것이지.

그저 썩어 문드러진 사과 나무 가지를 자르고 싶은 사람들일 것이다.

난리법석은 누가 만드는가.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ort Order:  
  • 스팀 코인판 커뮤니티를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2019년 10월 15일부터는 스팀코인판에서 작성한 글만 SCT 토큰을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 스팀 코인판 이외의 곳에서 작성된 글은 SCT 보상에서 제외되니 주의 바랍니다.
  • Thanks to everyone who continues to participate in SteemCoinPan community.
  • From Oct 15, 2019, we will provide SCT rewards for postings published on SteemCoinPan.
  • You won't get SCT rewards at all if you create a posting on other Steem Dapps after Oct 15,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