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간호사입니다.

in sct •  2 years ago  (Edited)

대중교통을 이용하다보면, 나보다 나이 많은 분 혹은 몸이 불편하신 분이 무거운 짐을 이고 지고 매고, 가다 쉬다 가다 쉬다 하는 장면을 마주할 때가 종종 있다. 나는 이런 장면을 보면 "제가 들어드릴게요."라고 이야기하면서 친절한 시민이 되어 바로 짐을 들어 드린다. 내가 간호사이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는 간호는 그리고 간호사는 병원에서 환자를 간호하는 간호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본다. 그러므로 나는 실천한다. 이번 포스팅은 바로 이와 관련된 이야기다.

제가 간호사에요.

우리 학교 간호대학생이 실습하는 서울의료원에 방문하여 순회지도를 마치고 퇴근하는 길이었다. 중화역 입구에서 한 할머니가 짐 가방 세 개를 들었다 놓았다를 반복하고 계셨다.

나는 지하철을 타러가는 사람들 무리에서 몇 걸음 천천히 걷다 할머니 옆에 조용히 멈춰서서 "제가 들어드릴게요."라고 말씀드리고 가장 무거운 것 같은 가방을 들었다. 그리고는 교정중인 치아를 보이며 세상 친절한 모습으로 어서가자는 몸짓을 보여드린 후, 성큼성큼 쿨하게 멋지게 천천히 지하철 타는 곳으로 들어갔다.

나는 혹시 할머니께서 미안해 하실까봐, "할머니, 지하철 타실 거죠? 어느 방향이세요?" 라고 물었더니, 할머니는"아이고, 됐어요, 고마워요. 엘레베이터 타면 되요."라고 하셨다. 더 들어드릴 수 있는데......

할머니께서 하신 말씀 중 "짐 들어 주는 여자는 잘 없는데....."라는말씀이 귀에 꽂혔다. "할머니, 제가 간호사에요."라고 씩씩하게 이야기하는 나도 좀 웃겼다. 나는 여자도 남자도 아닌 간호사인 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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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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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춥습니다. 뜨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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