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자식 어루만지기, 그리고 노력형 스캠

in sct •  last year  (Edited)

잡코인에 이리저리 관심을 갖고 살펴보던 시기에 여러 여러 코인을 살펴보고 해당 코인의 단체 채팅방에도 가입을 해 두었다. 이번 상승기를 맞이하여 그런 채팅방에서 균열이 생기는 게 보인다. 2년 넘게 채팅방 운영자로 활동하며 욕받이를 자처하던 사람이 떠나고, 해당 채팅방에서 코인 개발자 또는 설립자, 코인 홀더들의 연결고리가 끊어진다.

관리자가 있을 때는 해당 코인에 대해 조금이라도 험담, 걱정하는 멘트만 나와도 칼 같이 강퇴시켰는데 관리자가 사라지니 이제야 객관적인 눈으로 비판(감정이 실려 비난에 가까운)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으쌰으쌰 '우리 코인이 그럴리가 없습니다'를 신봉하던 사람들의 영향력이 사라지게 되었다.

채팅방이 비판(비난)과 옹호(해명)이 적절히 균형을 이루어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갈 것만 같았다. 그러나 그렇게 되지는 못한다. 옹호파들이 모두 사라져버린 탓이다. 그들은 하락장에서 다른 코인에 대비하여 큰 폭으로 떨어진 본인들의 코인에 대하여 '메이저코인에 비해 심리적 위축감이 조금 더 심해서 낙폭이 크지만 조만간 회복할 때는 큰 폭으로 만회할 수 있을 것이다'는 희망회로를 돌리며 채팅방 멤버들의 마음을 어루만졌으나, 상승기에 오히려 더 떨어지는 코인의 가격을 보고는 더 이상 해명이나 설명을 덧붙이지 못한다.

채팅방 관리자의 비호를 받으며 간간히 등장하여 '걱정할 것 없다,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라고 외치던 개발자는 꾸준히 변함없이 같은 말을 던지고 사라지곤 하지만 관리자의 비호가 사라진 지금, 그가 다녀갈 때마다 채팅창은 욕으로 도배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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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먹는 코인 개발자는 사라지지 않지만, 채팅방 회원들은 사라지기 시작한다. 코인링크에 상장되면서 최초의 누군가가 친 장난에 최고가 30만원을 찍었던 코인을 180원에 샀던 사람이 사라진다. 앞사람이 10토막에 대한 절규를 외치며 사라진 후, 10원에 샀던 사람도 사라진다. 10원에 샀던 사람이 피의 절규를 외치며 사라진 직후에 1원에 샀던 사람들이 반토막 났다며 아우성치다가 사라진다. 현재가격 0.5원을 기록한 그 코인은 누군가가 20만원어치만 사도 매도벽을 뚫고 올라갈 수 있지만 아무도 그런 모험은 하지 않는다.

다시 한 번 개발자가 나타나서 메세지를 남긴다. "가격은 중요하지 않다. 원한다면 펌핑을 할 수는 있지만 진정 중요한 것은 코인의 내재적인 가치다. 이 코인은 가치있는 코인이고, 투자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에게 있다."

매수버튼을 눌렀던 과거의 자신을 만나서 한 대 때려주고 싶다는 말이 공허하게 메아리친다.

image from Pixabay: johnh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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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남기셔야죠! 사실, 그런 코인 수십개를 이미 알고 있는 것 같긴 합니다. 한번 속으면 속은놈이 잘못이지만 두번 속으면 속은놈이 바보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말씀 그대로, 그런 코인이 한 둘이 아니니 굳이 뭐ㅎㅎㅎㅎ어쩌면 이런 일들 때문에 비트코인은 영원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가격 등락이나 해킹으로 인한 도난만 걱정하면 되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