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입장이 되지 않으면 정말 그 사람의 입장을 모를까요?

in sct •  last month  (Edited)

SCT 가격이 많이 빠졌습니다. 언제 더 살까만 기회를 보고 있는데요, 내일 일은 신 외엔 아무도 모를 것 같기에 그냥 머리만 복잡합니다. 그러다가 그냥 속편하게 보팅토큰인 미니를 살까 손가락만 만지작거리고 있습니다. KRWP 발행이 많이 늘어나면서 스팀 보팅이 줄어서 아쉬움이 좀 있었거든요.


사람은 상대방의 입장이 돼보지 않는한 그 사람의 입장을 절대 알 수 없습니다. 한밤중에 열나는 아들 업고 응급실로 뛰어본 사람이 아빠의 마음을 알고 어른이 됩니다. 저는 장애아들을 둔 아빠입니다. 자폐증 아들이지요. 제가 요즘 어떤 기분인지, 어떤 마음인지 알 수 있는 사람은 실제로 장애 아들(딸)을 둔 아빠 외에는 절대 없습니다. 아이를 낳아보지 않은 사람은 '어린이집 학대'뉴스를 보며 '세상에 저런 선생이 다 있다냐, 학대받은 아이가 불쌍하네'라고 생각하지만 아이를 낳아본 사람은 그 뉴스를 보며 눈물을 흘립니다. 이것이 바로 다른 겁니다. 절대절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옆에서 아무리 많이 봤어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제가 요즘 우울한 글을 많이 써서 제가 요즘 우울해 보일것 같죠? 저는 싱글벙글 아주 잘 웃고 다닙니다. 농담따먹기도 하면서 회사 동료들하고 장난도 치고 예전과 하나도 다를바 없는 긍정남에 울트라캡숑 자존감 남자입니다.

제가 자주 듣는 말중에 하나가 '깡패가 한 대 때려도 웃을 사람 같아'입니다. 하도 잘 웃어서 이런 말을 잘 듣습니다.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내서 인상 자체는 우울한 상이지만 잘 웃고 장난치는 걸 좋아합니다. 하지만 이런 저도 속은 썩어가고 있습니다. 주위에서 볼땐 '애가 자폐인데도 정말 너무 긍정적이네'라고 말하지요. 하지만 제 속은 뭉그러져가고 있습니다. 이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할까.

그리고 제가 자주 듣는 말중에 하나가 '자존감 킹왕짱' '자존감 대마왕'입니다. 제가 겉으로는 이렇게 보이는 사람입니다. 요 최근 우울한 글좀 올리긴 했지만, 저를 오프라인으로 아는 사람은 저를 자존감 끝판왕 정도로 저를 봅니다. 그래서 온라인으로만 저를 알던 분이 오프라인으로 저를 만나면 '나하님은 생각했던 것과 완전히 반대에요.'라고 말하곤 합니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그 사람의 내면은 아닙니다. 글은 내면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글자와 나. 나의 본 모습은 글로 나오더군요. 그래서 제가 즐거우면 글도 즐거운 글이 나오고 제가 우울하면 글도 우울한 글이 나옵니다. 그러나 겉모습은 다릅니다. 즐거울 때나 우울할 때나 저는 늘 긍정남에 깡패가 때려도 웃을 사람에 자존감 끝판왕인 사람으로 보입니다. 겉모습은 껍떼기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자폐증 엄마 아빠들의 소원이 뭔지 아세요? 아이보다 하루만 더 살게 해달라다는 겁니다. 자폐증은 주위에서 보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자폐증 아이와 살아보세요. 우울한 성격인 사람은 매일 울다가 지칠겁니다. 그나마 저나 아내나 긍정적인 성격이라 웃으며 잘 버티려고 하는 것이지요. 특히나 모아놓은 재산도 없고 직장도 좋지 않은 저같은 서민의 경우도 그나마 나은 겁니다. 저소득층의 경우는 그냥 아이와 같이 죽자고 하는 엄마들 많습니다.

한 엄마는 자기 친정엄마에게 울면서 아니, 통곡하면서 사정했다고 합니다. '엄마, 엄마 죽을 때 제발 ㅇㅇ이좀 데려가죠. 나는 죽을 수 없어. 동생 ㅇㅇ이를 키워야 하잖아. 그런니까 제발좀 엄마 죽을 때 ㅇㅇ이좀 데려가죠. 나 이대로 살다가는 정말 죽어버릴 것 같애. 미쳐버릴 것 같애.' 이게 바로 자폐증 아이를 둔 엄마의 모습입니다. 이런 상황 이해가 되는 사람은 실제로 장애아동을 둔 엄마 외에는 절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저는 요즘은 저도 모르게 가끔 이런 기도가 나옵니다. '우리 아이 자폐증을 치료해주시든가, 나랑 울 아이랑 같이 그냥 사고로 죽게 해주세요.' 물론 진심은 아닐지라도 울다가 기도하고나면 다시 힘이 생깁니다. 그래도 살아야지. 그리고 다시 기도합니다. '주님의 뜻을 알게 해주세요. 울 아이가 자폐인 게 주님의 뜻이라면 받아들이고 살겠습니다. 단 울 아이보다 하루만 더 살게 해주세요. 이것만 해주시면 열심히 살아보겠습니다.'

장애통합 어린이집 엄마 아빠들과 어울리다보니 함께 밥을 먹을 때가 많습니다. 그럼 집은 개판이 됩니다. 자폐증인 애들 데리고 식당에 갈 수는 없으니 어느 한 집으로 모이게 되는데, 상상이 되실지 모르겠습니다. 한 애는 음식을 입에 넣다가 아무 곳에나 뱉고 다니고, 한 애는 소리 지르면서 뛰어다니고, 한 애는 다른 친구들 때리고 다닙니다. 이런 개판인 상황이 너무 익숙한 장애통합반 어린이집 엄마 아빠들은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밥을 먹습니다.

애 치료비가 제 월급의 두 배를 넘어가고 있습니다. 그걸 버텨내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두탕 세탕 뛰면서 버텨내고 있습니다. 잠이 부족해서 회사에서 가끔은 졸기도 합니다. 저는 도와줄 부모님도 안 계시고 온전히 제 몫입니다. 물려받은 재산은 0원이고 할머니께서 키우셨으니 뭐 그렇고요, 제 몸뚱아리 하나가 제 전재산입니다. 그래도 치료비를 벌려고 잠을 줄이며 일합니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게 돈을 쏟아부어도 더디게 좋아지는 아이. 소리지르며 뛰어다니는 이 아이를 둔 아빠의 마음은 장애아를 둔 아빠가 아니면 모를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한 엄마가 있습니다. 키도 크고 엄청 예쁩니다. 아주 잘나가던 아가씨였더군요. 이 엄마는 장애통합반 어린이 엄마입니다. 아이는 자폐증입니다. 음식을 여기저기 뱉고 다니는 등 온 집을 쓰레기장으로 만듭니다. 과자를 주면 바닥에 엎어버리고는 앉아서 주워먹습니다. 이 아이는 어린이집에서 학대를 당했습니다. 그 충격으로 이 엄마는 아이와 죽으려고 몇 번 했고 지금은 저처럼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 엄마가 자주 하는 말이 '나는 약 없으면 못 살아. 약 안 먹었으면 우리 ㅇㅇ이랑 죽어버렸을 거야.' 이 엄마도 평소엔 엄청 밝습니다. 장난도 잘치고 말투도 엄청 재밌습니다. 우울한 표정 한 번을 본적이 없습니다. 누가 봐도 보통 엄마이고 엄청난 미인이어서 호감도도 매우 높습니다. 게다가 늘 활짝 웃고 다니고 말투가 재밌어서 어디서나 인기가 좋습니다. 다만 애가 장애인 것만 빼고요. 저랑도 친해서 저만 보면 '오빠 나 회 사줘'라고 장난치는 엄마입니다. 회를 엄청 좋아하거든요. 으흣... 저도 회는 환장하고 먹습니다. 회에는 역시 소준데,,, 이 엄마는 맥주를 좋아합니다. 소주는 쓰다며. 저도 약을 먹고 있어서 술을 못먹지만 여러사람 모인 자리에선 분위기 맞추려고 한두 잔은 합니다. 이 엄마도 분위기 맞추려고 한두잔 정도 하는 정도입니다. 예전엔 술을 좋아했지만 아이 때문에 정신차려야 하니까요.

그리고 술을 마시면 약발이 안 듣습니다. 자살하는 연예인들 다들 우울증약 복용하다가 술마시고 자살하는 건데요, 술마시면 약발이 안 들어서 우울 증상이 심해져 자살로 이어지는 겁니다. 그래서 우울증약을 복용하는 사람은 술을 마시면 안 됩니다. 제가 주량이 소주 2병 정도인데 두 잔 정도는 분위기상 마십니다. 앞으로는 그냥 술을 끊으려고 합니다. 이 엄마도 술을 몇 번 끊으려다가 요즘 다시 한두 캔은 마시는 것 같더군요. 그것도 늘 마시는 건 아니고, 어쩌다가.

말이 길어졌네요. 3시가 넘어가네요. 저는 알바하러 갑니다. 아빠니까요.

여기서 사고다님들께 질문드립니다.

타인의 입장이 되지 않으면 정말 그 사람의 입장을 모를까요?

좋은밤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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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를수도 알수도 모른척 할수도 있을듯 합니다.
모든 감정은 상대적인 것이라 자신의 감정 상태에 따라 공감이 가능하기도 하고, 전혀 공감이 안되기도 할 것입니다.
자기 인생이 더 힘든 사람은 고생을 덜해서 그래 하고 무지를수도...
비슷한 처지의 경험을 가진 사람은 더욱 잘 공감해주실 수 있을듯
현실은 안타깝지만 주변에서 전혀 공감을 못해준다 할지라도 너무 섭섭해마시고 공감을 끌어내고 도움을 주고받기 위해 더욱 노력하는 수밖에 없을듯 합니다.

모릅니다. 제가 겪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힘들다고 했을때 본인이 더 힘들다고 합니다. 그리고 살아보니 직접 겪어 봐야지 그 느낌을 압니다. 그래서 인간이지요.

세상의 중심은 나라고 외치는 시대에 어찌 남의 아픔을 내 일처럼 느끼겠습니까만... 그럼에도 공감해 주려고 하는 게 동물과 다른 점이지요. 보기 싫으니 너 저리가, 이건 인지와 정서가 매우 하등한 겁니다. 왜냐 개도 주인이 슬퍼하면 옆에서 슬퍼한다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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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자폐인건 다른 아이들과 조금 다를뿐 똑같이 사랑스러운 자식입니다.
남들이 뭐라든 나하님의 밝고 긍정적인 삶을 응원합니다.
아이들은 어른을 보고 자란다고 분명 아이들이 나하님을 보고 자란다면 심신이 건강하고 바른 아이로 자랄 거라 믿어 의심치않습니다.
오늘도 나하님의 가정이 밝고 건강하며 행복과 사랑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직접적으로 겪어보지 않으면 절대 몰라요

사람 마음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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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공감하기는 어려워서 모르는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을거 같아요. 이해하는 차이가 있겠어요

마음 아픈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제가 몇번이나 읽는다 해도 naha님 심정을 이해할수 있겠습니까
힘내시고~ 건강하세요~

제가 요즘 어떤 기분인지, 어떤 마음인지 알 수 있는 사람은 실제로 장애 아들(딸)을 둔 아빠 외에는 절대 없습니다. 아이를 낳아보지 않은 사람은 '어린이집 학대'뉴스를 보며 '세상에 저런 선생이 다 있다냐, 학대받은 아이가 불쌍하네'라고 생각하지만 아이를 낳아본 사람은 그 뉴스를 보며 눈물을 흘립니다. 이것이 바로 다른 겁니다. 절대절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옆에서 아무리 많이 봤어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나하님 이 글 보면서 소름끼치네요

타인의 입장이 아니면 다 자신의 입장을 알라달라며 타인들이 자신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이해를 못한다 하더라구요.

저도 요 몇주간 직장에서 비슷한 일을 당하며 살고 있습니다.

갑질은 있는 사람들이 갑질을 하는게 아닌 없는 사람들이 더 갑질을 하더라구요.

너무 스트레스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쪽 팀장님과 면담을 해보았지만 돌아오는 말을 "이해해달라. 일처리를 더 빨리 해달라" 였습니다...

너무 억울하고 정말 법적인 테두리가 없었다면 그 자리에서 주먹이 오고가고 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들도 나름의 사정은 있습니다. 그걸 제가 몰라주었단 거겠죠?

이렇게 서로 다양하고 많고 많은 생각이 공존하는 세상에서 내 입장만 고수하며 사는게 가장 힘들더라구요..

전 좀 더 주변을 봐야할 것 같아요..

제가 저의 팀원을 감싸며 업무처리가 늦을 때 그들의 쫄리는 심장을 ..

그리고 오류가 하나 생겼을 때 바싹 타들어가는 마음을...

저도 이해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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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수가 없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