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날엔 말리꽃 향기를 따라가라

in sct •  13 days ago 


ISBN : 9788954440226

목사님이 내는 책은 교인만 사보는데, 스님이 내는 책은 전국민이 사봅니다. 아무래도 우리의 정서가 불교와 더 맞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기독교인으로서 스님 말고 목사님이 낸 책이 종교분야 말고 일반분야에서 잘나가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예전에 <긍정의 힘>이라는 책 말고는 잘나간 책이 별로 없어서 아쉽습니다. 기독교적 시선으로도 좋은 말은 많이 나올 수 있는데 말이죠. 그건 아마도 교인들이 예수님 말씀대로 살지 않아서 그런 걸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개독교'라는 말이 나올 정도니까요. 기독교인 저는 그저 부끄러울 뿐입니다. 저도 말씀대로 살지 못하고 있거든요.

책 띠지에 안도현 시인의 추천사가 있습니다.
인도인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온 고전 시가를 번역한 이 시집을 통해서도 우리는 인간의 보편적 정서의 아릿한 무늬를 읽어낼 수 있다. 단 몇 줄의 언어 조합만으로 삶의 본질을 꿰뚫는 통찰은 놀랍기만 하다.

아~~ 시집이군요. 어쩐지 책표지가 예쁘다 했습니다. 그럼 일어볼까요.

전단향 나무처럼

이웃의 행복을 위해 마음 쓰는 이는
곤경에 처해도 악의를 품지 않는다
부서지면서도 도끼날을 향기롭게 하는
전당향 나무처럼

선인은 나쁜 무리와 섞여도
변함이 없다
뱀들이 휘감아도 독을 품지 않는
전단향 나무처럼

.
전단향 나무가 뭔지 모르겠지만 암튼 대단한 의미의 나무인가 봅니다. 저는 시집의 첫 시를 무척 중요하게 생각하는데요, 첫 시가 그 시집을 대표한다고 봐도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이 시집은 아무래도 잠언 성격의 시집인 것 같습니다. 교훈적인 말을 가득 담은 시집이요. 책표지에 '지혜'라는 말이 적혀 있어서 뭔가 했더니 이런 시집이라는 걸 의미하는 거였군요. 그럼 두 번째 시를 보겠습니다.

나눠준다는 것

나눠줄 줄 알아야
높아진다네
물을 나눠 주는 구름은 드높고
물을 저 혼자 간직하는 웅덩이가
낮은 것처럼

.
하~~ 기가막힌 비유입니다. 같은 물을 머금고 있어도 나눠주는 물이냐 혼자 품고 있는 물이냐에 따라 쓸모있는 물이냐 쓸모없는 물이냐로 불릴 수 있다는 거군요. 구름이 머금은 물은 비로 내려 만물의 생명이 되지만 웅덩이의 물은 지니가다 밟으면 신발이 더러워지는 기분나쁜 물입니다. 가진 사람이 더 가지려고 할 때 웅덩이의 물이 되고, 가진 사람이 나눠주려고 할 때 구름이 되어 더 높아지는 이치를 노래하는 시라고 생각되네요.

'낮은자의 하나님'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가장 낮은 마음을 주님께서 기뻐하신다는 노래입니다. 나는 얼만큼 낮아지고 있을까 생각해봤습니다. 저는 전혀 낮지 않고 낮아지려고도 안 하는 욕심쟁이는 아닐까... 지금 가지고 있는 것도 모자라다고 더 가지려고 하는 욕심쟁이. 아~~ 부끄럽네요.

모든 시를 소개할 순 없고,,, 보면서 마음에 드는 내용만 대략 공유해보겠습니다.

노여움은 / 인간의 첫 번째 적이다 / 제 몸속에 머물면서 자신을 파괴하므로

다른 사람의 심장을 뚫지 않고 / 고개를 끄덕이게 하지 않는 / 시나 화살 / 도대체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못난 사람은 / 어려움이 두려워 / 시작조차 않고 / 보통 사람은 / 장애에 부딪치면 / 중간 지점에서 쉽게 포기하지만 / 뛰어난 사람은 / 거듭 고난에 부딪쳐도 / 시작한 일을 버리지 않는다

어리석은 자는 / 좋은 소리 나쁜 소리 다 듣고도 / 나쁜 소리만 마음에 담아둔다

오, 산다는 건 끝없는 고생길


질문.
내가 어리석다고 느껴질 때는 언제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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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놓고보면 별일아닌 일에 스트레스받고 힘들어 하는
저 자신을 보면 어리석어보여요.

  ·  12 days ago (Edited)

남의 말을 끊고 이야기 할 때....또 술을 마실때..등등

그러게요....
목사님들은 아무래도 딸린 가족들이 있으니
자유로운 향기를 풍기기가 쉽지 않죠

매주 돈 냄새를 나도 모르게 맡기 시작하다보니 .....부득불 ㅎㅎ
저는 교회서 본 책중에
오래전 한 목사님이 주신 [깨어나십시오]가 인생책입니다.

내가 세상의 중심이라고 착각할 때...

지구

우주

은하계

아주 미물에 지나지 않은 인간이거늘...

좁디 좁은 세상에서

스팀 ♨ 블록체인 세상은 지금 다운보팅 전쟁 짓이나 해싸고...

아주 덩을 싸는구만...

그럼에도 생각 상상 꿈은 미래 미지의 존재를 향하여~!

항상 행복한 💙 오늘 보내셔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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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나는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 내가 없으면 세상이 안돌아간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불가한 사항으로 저의 빈자리가 생기게 되었을때, 저는 엄청 걱정을 많이 했거든요. 분명 문제가 터져서 난리가 났을꺼다! 라고요

하지만, 세상은 아주 평화롭습니다. 그만한 평화도 없을듯, 아무문제 없이 잘 돌아가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주변사라들은 제가 없은것에 벌써 적응하고 잘 살아 갑니다
난 세상의 중심이 아니라, 세상와 같이 살아가는 하나의 부분. 내가 뭘 다할려고 했던것이 어리석은것 같습니다.ㅋ

요새 광화문 어딘가에서 날이 날마다 특히 밤에도 통성으로 마이크에 대고 기도한다는 전모모 목사님과 신도들 덕에 하나님이 저만큼 더 멀어지셨습니다.
그런분들을 향해 욕하는 자신이 어리석다고 생각해요.
잘 안변하거든요, 욕해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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