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의 방법론

in sct •  4 days ago 

한때 유행했던 말이 있습니다. 노~~~오~~~력!!! 노력해도 안 되는 지금르 헬조선이라고까지 부르던 때였지요. 요즘은 이 말이 쏙 들어가긴 했지만 그래도 노력보다 운이 더 성공을 좌우하는 시대인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노력하지 않고 포기해야 할까요? 저는 해볼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발자라는 직업 때문일 수도 있지만 저는 그런 습관이 있습니다. 일단 해보는 게 아니라 될 때까지 해보는 겁니다. 내가 생각하는 기준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 후엔 포기하더라도 일단은 해보고 포기하는 습관이지요.

그런데 저는 과연 정말 제대로 노력하고 있는 걸까요? 언제 가져다 놨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책이 책상에 놓여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놓여 있다기 보다는 책탑 속에 있다고 해야 맞지만. 책 제목은 <노력의 방법론>입니다. 저자는... 제목만 봐도 딱 감이 오듯,,, 일본인이며 '야마구찌 마유'입니다. 제목이 일본스럽네요. 아,,, 경제보복이나 하는 치졸한 일본. 암튼... 일본은 미워도 책 내용은 좋습니다. 노력도 아무렇게나 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제대로 해야 한다는 말하고 있거든요.

그럼, 제대로 하는 노력이라는 게 뭘까요? 동일한 시간을 노력해도 동일한 강도로 노력해도 누구는 잘하고 누구는 못하는 것을 많이 보셨을 겁니다. 재능이 있고 없고의 차이도 있지만 방법에 있어서 완전하게 다르면 결과도 완벽하게 다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 예로 제가 식당에서 일할 때 한 분을 들어보겠습니다.

제가 냉면부에서 일할 때입니다. 아마도 요즘은 기계로 채소를 썰 텐데요, 제가 일할 땐 칼로 직접 썰었습니다. 냉면에 들어가는 채소라고는 무와 오이가 전부라고 할 수 있는데요, 무는 정말 썰기 어려운 채소라서 칼질 상급인 사람만 썰 수 있었고, 오이는 썰기 쉬운 채소라서 칼질 하급도 썰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이 많이 바쁠 때면 오이의 경우는 초보자들에게 맡기곤 했는데요, 유독 한 분의 칼질 실력이 늘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연습을 해도 안 늘더군요. 이 분은 제가 특별히 자세라거나 요령도 계속 반복해서 알려줬는데요, 나중에 보면 반대로 하고 있더군요. 아니, 머리가 돌도 아니고 반대로 하는 이유를 저는 정말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반대로 하니까 오이가 지멋대로 못생기게 썰릴 수밖에 없는데도 반대로 썰고 있더군요.

오이가 잘 안 썰리면 '왜 잘 안 썰리지? 왜 모양이 예쁘게 안 나오지? 내가 또 반대로 썰고 있나?'라는 생각을 해보는 게 보통사람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분은 그냥 시간 떼우려고 출근한 사람 같다고나 할까. 뭘 해도 실력이 안 늘었습니다. 본인은 노력한다고 말하는데 옆에서 봤을 땐 전혀 노력하는 걸로는 안 보였죠. 그런데 아마도 본인은 노력을 했을 겁니다. 노력해도 잘 안 됐을 뿐이겠죠. 잘 안 되는데, 나이도 어린 애한테 배운다는 것 때문에 다시 물어보지 못했을 수도 있고요.

잘못 알려진 이론 중 하나가 '1만 시간의 법칙'입니다. 이 이론을 처음 주장한 사람은 1만 시간을 하면 전문가가 된다고 말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게 잘못 왜곡된 것이죠. 앞에 말한 그 분이 칼질을 1만시간 한다고 해서 전문가가 될일은 절대 없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시간을 하는 것보다 중요한 게 제대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코인 거래 1만시간 한다고 전문가가 될까요? 아닙니다. 제대로 해야 전문가가 됩니다. 글 1만시간 슨다고 명문가가 될까요? 아닙니다. 생각없이 쓰면 저처럼 졸필을 못 벗어납니다. 처음 1만 시간의 법칙을 주장한 사람은 '옳은 방법으로 제대로 노력하면 누구든 성취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절대음감이 아닌 사람이 절대음감이 되고, 외우는 머리가 잘 안 되는 사람이 외우기 달인이 된다는 것이죠. 이게 1만 시간의 법칙입니다.

결국은 노력의 방법이 중요한 겁니다. 어떻게 노력하냐에 따라 결과가 완전하게 달라지기 때문이죠. 잘 되는 방법을 찾아가면서 제대로 노력해야 성공한다는 말입니다. 그냥 계속 반복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반복할 건지 생각하면서 더 나은 방법을 찾아가면서 하는 게 진짜 노력인 것입니다. 제 경우 글쓰기를 잘하고 싶어서 아래와 같은 노력을 했습니다.

소설을 위주로 월 10권 이상 독서
무엇을 쓰든 매일 쓰기
국어 문법 책 사서 공부
맞춤법 틀린 곳 반복해가며 연습
반드시 퇴고하기 (내가 쓴 글 적어도 5번은 읽으며 5번 고치기)

제가 5~6년 전에 쓴 글을 다시 읽어보면 정말 부끄럽습니다. 7~8년 전에 쓴 글을 읽어보면,,, 도망가고 싶지요. 도저히 제가 쓴 글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개판입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글쓰기에 소질이 없었고 독서는 아예 하지도 않고 살았습니다. 하지만 소설가의 꿈을 이루고 싶어서 지속적인 연습과 훈련을 했고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만약 소설가가 되고 싶다고 그냥 소설만 썼다면 제 문장력은 개판일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문장력엔 자신 있습니다. 흠,,, 소설에 자신이 없는 게 흠이군요. 가장 큰 문제네요. 이런.

암튼... 노력은 이 책 '노력의 방법론'의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노력은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구체적인 기술입니다. 그냥 무작정 1만 시간 한다고 달인이 되는 건 아닙니다. 1천 시간을 해도 제대로 해야 달인이 되는 것이죠. 나는 글쓰기에 있어서 어느정도 실력일까 생각해봤습니다. 요즘은 퇴고도 잘 안 하고, 오타가 보여도 잘 안 고치곤 합니다. 혹시라도 뭔가 잘못 건드려서 오류가 날 까봐 수정 버튼 누르기를 꺼리다 보니, 큰 오타가 아니면 그냥 놔두는 편이죠. 흠... 저야말로 노력을 너무 건성건성 하고 있군요. 다시 제대로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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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zzan님이 naha님을 멘션하셨습니당.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연결되용~ ^^
free.zzan님의 [free.zzan 013] 2차 보상이 분배되었습니다 /2019-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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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겠어요. 참 그렇군요. 제대로 된 노력... 아예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면 말할 것도 없는 것이 사실이기는 해요.

  ·  4 days ago (edited)

같은 시간을 연습해도 방법에 따라 달라지듯,,, 노력도 방법이... ^^

노력을 해야 하는건 아는데, 요즘엔 밤이 되면 졸음이 몰려 오네요. ㅠㅠ

괜찮아요. 잠은 보약이니까요. ^^

sonki999님이 naha님을 멘션하셨습니당.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연결되용~ ^^
sonki999님의 [SCTR] 추천인 중간 점검

...예정인 계정이 5개 계정에 불과하네요
모든 조건을 만족한 상태로 SCTR을 확보하면 true라고 표시됩니다
naha은 2 SCTR 확보 하셨네요. 역시 대단하십니다
제 지인 very2004도 보입니다^^
물론 월말까지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