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적 잣대를 들이대지 말아주세요. 금융, 자본주으, 코인

in sct •  2 years ago 

코인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은 두 가지 정도로 나눠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첫 째는 이걸 하면 초기 선점을 통해 얻는 이익을 기대하는 것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보상풀은 어디서 나올까 하는 의문섞인 시각일 겁니다.

저는 오히려 코인시장은 그야말로 보이지 않는 손이 가장 잘 적용되는 곳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자본주의는 생산의 이론이 아니라 분배의 이론이죠. 시장이란 말은 원래부터 자율입니다. 필요에 의해 ‘구매’와 그걸 충족시키는 ‘판매’말이죠. 초기에는 ‘판매’는 물론 판매할 물건을 ‘생산’하는 것 까지 한 사람이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판매하는 것은 사실 물건에 매겨진 시간과 노력이죠. 근데 판매와 생산은 전혀 다른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한 사람이 다 맡기엔 ‘비생산적, 비효율적’이니까요. 이제 왠만해서 ‘생산’하는 사람과 ‘판매’하는 사람은 각각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이 따로 있는게 상식이죠.

하지만 “생산-유통-재화”의 구조가 엄청나게 엄청나게 발전된(?) 2020년이란 시대를 살면서도 경제구조에 대해 생산-판매-구매-이익이란 단순한 구조가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틀린 건 아닙니다만, 거기엔 ‘금융’이란 고도록 복잡한 구조가 깔려있죠.

그걸 경시하다보니 “생산=열심”이란 윤리관이 만들어지고 코인시장에서 기존의 저 윤리관에서 벗어나는 여러가지 다른방식의 유통에 대해서 대놓고 어뷰징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주식이라든지 코인, 겜블링 등을 하면서도 기준도 없는 나름의 선악의 잣대를 들이대기도 하죠.

도덕적인 방만을 감싸자고 하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만, 우리는 자본주의 위에서 살고 있고, 자본주의의 핵심은 말씀드렸듯이 생산의 이론이 아니라 분배의 이론입니다. 또 그 바탕엔 ‘금융’이란게 바탕하고 있죠. 그리고 그 금융이란게 사실 따지고 보면 돈을 홀딩하고, 빌려주고, 이자받고, 많이 팔릴 물건 생산에 투자하고, 환전을 포함해서 거래소 여기저기로 돌리면서 그 차액의 이익을 얻는 것이죠.

저는 금융이나 자본주의란 말이 그런 아주 일반적인 것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생산자나 유통을 열심히 해서 돈을 벌지만, 주식이나 코인등은 나쁜 것이라고 하는 것은 뭐랄까 좀 이율배반적이라고 할까요. 물론 노력의 댓가만 받겠다는 태도는 좋은 태도라고 생각합니다만, 어차피 큰 판에서 활동하려면, 우리는 금융이란 구조를 무시할 수 없는데 도 말입니다. 거기에 윤리적으로 접근하는게 뭔가 줄자를 들고 물의 양을 재려는 것과 같이 좀 맞지 않는 잣대를 쓰는 느낌이랄까요.

투자와 투기를 정확하게 나눌 수 있는 잣대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액수의 크기일 수도 있고, 물건의 크기일 수도 있고, 사회통념상 적당(애매하지만)한 선일 수도 있습니다. 또 본인이나 주변, 혹은 제3자가 보기에 너무 과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선일 수도 있고, 경험을 통해 만들어진 법적인 통제선일 수도 있고 말입니다.

정보들을 나름대로 수집하고 또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그렇게 쓰여진 포스팅들, 더 많은 이익을 남기기 위해 투자한 코인이나 토큰을 홀딩하는 것, 그리고 그 힘으로 호감을 느끼는 사람이나 글에 보팅을 하는 것, 그 귀찮음을 행사하는 것에 대한 큐레이팅 보상 등등 저는 이 것이 매우 자본주의적인, 다시말해 우리가 살아온 경제질서에 매우 어울리는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생각을 쓰면 제게 이렇게 말하는 분들이 있더군요. “그래도 ‘투기’와 ‘투자’는 다르다.” 옳은 말이죠. 하지만 그건 아무 의미없는 말입니다. 그걸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요. 저는 자본주의 구조에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우리가 약간만이라도 이런 악이 아닐까라고 생각하는 자아검열을 하면서 끊임없이 이율배반적으로 스스로에게 도덕적인 질문을 던지지 않았으면 할 뿐이죠.

물론 저는 자본주의를 우리가 지향해도 좋을 좋은 구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 구조에 대한 정보와 익숙함을 이용한 자본가들과의 노동자들의 말도 안되는 불평등, 과도한 소득격차라는 양극화 이런 것들 말입니다. 극복은 못하더라도 반드시 완화시키지 않으면 다수가 고통받는 자본주의의 큰 문제들이니까요. 하지만 이런 문제들은 적어도 상당부분 파이의 대부분을 가진 초거대 자본들의 자율성을 넘어선 방만에서 오는 것이죠. 당연히 여기에는 윤리적인 잣대가 적용되어야 합니다. 또 법적 규제가 적용되어야 하죠. 시장질서만으로는 이런 악행들을 조절하기 어려우니까요.

그럼에도 자본주의 질서와 어울리는게 적당하다고 제가 생각하는 이유는 다음번에 글을 써 보겠습니다. 아, 이글은 경제알못 금융알못 코인알못 문송이가 바라본 글이니 혹시 틀린 내용이 있더라도 너무 머라히시지는 말아주세요. 요새 욕을 많이 먹어서 자존감이 바닥인 상태거든요. ^^ 중구난방 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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