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관하여 / 어벤져스 엔드게임 / 가난은 인간을 낡게 한다

in sct •  2 years ago  (Edited)

죽음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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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이 만화의 초반부 무료로 제공되는 부분을 네이버에서 본 적 있다. 신이라고 설명될 만한 사람이 약간 류승범st라서 기억에 남았다. 더 기억에 남는건 스토리라인인데.

죽은 영혼과 주거니 받거니 하는 대화가 가벼운듯 하지만 사실은 뼈 있는 말이다. 본디 신이란 우리의 모든 악행과 죽기전에 지은 죄를 다 알고 계시니까 말이다. 이런 사실을 모든 인간은 받아들이고 있지만 ... 이 대명제도 가끔은 좀 어이없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다.

인간의 모든 일을 다 알고 있다는 신이라는 존재는 결국 인간이 만든 것인데, 왜 만들어졌을까? 그냥 하는 소리지만. "넌 분명 그런 짓 하면 천벌 받을 꺼다!"하는 모든 착한 사람들의 바램과 도덕적인 잣대들이 수천년전부터 하나로 뭉쳐져 만들어낸 예술작품이랄까.

아무튼 신과 법과 정의가 있으니 그나마 야만스럽고 탐욕스러운 인간들을 어찌 차례대로 잘 줄세워서 먹여살리는거 아닐런지. 며칠전 뜬금없이 LG U+에서 만포인트를 주셔서 뜻깊기게도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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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빌런이지만 미워할수 없는 우리의 타노스 형님이 말한다. 내가 우주의 반을 없앴더니 남은 사람들이 다시 되돌리려 하는걸 봐서... 그냥 다 없애버리는 것이 낫겠다~ 하는 소리를 들었다. 참으로 명쾌하기 짝이 없네. 아이러니하게도 정확한 출처를 밝힐 수 없는 인터넷에 떠도는 글중에 이런 말도 있었다.

우리나라 인구의 반이 없다면 우리는 어떻게 될 것인가? 역설적이게도 되려 복지가 올라간다는 긴 글의 주장이 있었는데 살짝 설득당한거 같다. 어벤져스와 신이 있다면 나를 벌해주길 바란다.

가난은 인간을 낡게 한다
[원문 : https://pgr21.com/freedom/82712]

윗 글은 어젯밤 나를 무척 심란하게 만든 글이다. 저런 터무니 없는 타노스생각을 하다가도 이런 적나라한 글을 보면 왜이렇게 뼈를 맞은듯이 온 몸이 쑤시는지.

'정말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삶을 '버티고'있습니다. 저 역시, 얇은 문풍지로 막아놓은 빈곤의 바람을 앞에두고 문풍지가 찢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필사적일 뿐입니다.'

확실히 아이가 둘이 되면서 무서운 것이 생겼다. 예전에 한명을 키울때는 남편 혼자의 월급으로 아끼면 어떻게 세식구 살아는 간다 혹은 남편이 어떻게 된다고 해도 내가 아이 하나는 먹여살릴수 있겠다는 생각은 있었다. 그런데 아이가 둘이 되니 달라졌다.

남편이 직장에서 짤릴까봐 겁이 나기 시작했고, 내가 회사를 그만두게 되어 마이너스 통장 인생을 시작하게 될 까봐 겁이 나기 시작했다. 남편이 아이들 취직도 하기전에 죽게되면 혼자서 저 아이 둘을 어떻게 먹여살리나 하는 걱정이 태산같아졌다. 정말 어디서 따박따박 월세라도 받는 건물주라면 한시름은 놓을 법한데 그럴 자산은 현재 없다.

그래서 저런 글을 보면 평생을 벗어나지 못할 굴레에 갇힌 거 같은 암울한 마음만 든다. 아이들은 보물같고 너무 사랑스럽고 소중한데, 행복해지기 위해서 30년 넘게 일해야 하는 것이 막막하기만 하다. 그동안의 회사생활 10년이 길었는데 딱 그의 3배만큼 더 걸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숨이 안막히고 뭐하겠냔말이다.

저 글을 읽으며 제일 먼저 든 생각이 우리 부모님이었다. 평생을 가난의 바람을 맞으며 살고 계시는데 어떻게 마음이 병들지 않을수 있겠는가. 딸들은 커가면서 엄마의 마음을 알게 된다더니. 아이를 낳고도 잘 모르던 엄마의 마음이라는 것을 아이를 둘 낳아보고 복직이 서서히 다가오니 알것도 같다. 엄마가 매정하고 정없어 보였던 그 모든것이 가난으로 인한 병든 마음때문이라는 것을.

내 딸들에게도 마음에 병이 든 내가 무슨 소리를 할 지 벌써부터 무서워진다. 아무리 책을 읽고 인격수양한다는 도닦는 심정으로 입을 틀어막아도 거친 말이 입밖으로 새어 나올까봐 걱정이다. 참아야한다. 굳이 성인이 되기 전 아이들에게 이런 고민을 털어놓는 다는 것도 참으로 웃기기도 하고. 아이 셋을 키운 우리 엄마는 도대체 그동안 얼마나 혼자 울었을지 도무지 짐작이 되지 않는다.

생활고로 마음의 병을 얻어 아이들의 유년시절까지 망치지는 말아야지. 그럴려면 건강관리도 하고 자신도 혼자 다독여 가며 마라톤보다도 더 긴 회사생활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 내가 얼마나 일 할 수 있을까? 내가 얼마나 살 수 있을까? 두 가지 물음중에 제일 무서운건 역시 얼마나 살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이겠지.

죽음에 관하여에서 주인공 신은 사람들에게 이런 말을 한다. "사람들은 죽음을 멀리있다고 생각하지만 아주 가까이에 있다."고 말이다. 30살에 자살로 생을 마감할꺼라고 친구들에게 말하던 비혼주의자에 아싸 여자가 어쩌다가 요지경까지 왔는지 모르겠다. 혼자 있어야 에너지 충전이 되는 나는 며칠전 베프 생일에 그녀의 애절한 카톡에 대답할 말을 찾지 못했다.

외롭다고 하소연 하는 나와 같은 워킹맘 그녀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이 없었다. 남편과 아들을 챙기느라 나를 위한 삶이 없다고 너무 슬퍼했다. "그럴땐 남편한테 다 던져놓고 혼자서 몇 시간이라도 외출해봐.", "지금 당장 집안일에서 손 떼!!!", "일기를 써봐.", "육아와 가사일을 완벽하게 하지 않아도 돼. 영상 보여주고 너도 걍 편히 폰이나 봐. 뭣하는 짓인가 싶어도 엄마도 쉬어줘야 힘이 나는거야." 이런 자질구레한 말들을 다 썼다가 지웠다.

점심 맛있게 먹고 힘내서 오후에도 화이팅하라는 카톡을 보냈다. 그런데 저 화이팅하라는 말.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크게 힘나지 않는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힘을 내란 거야? 하지만 쓰는 사람 입장에서는 기운을 불어넣어줬다고 좋아한다. 화이팅 넘치니까. 왜 내가 저런 자질구레한 이야기들을 그녀에게 하지 않았느냐? 당연하지. 모두들 자신만의 케어법이 존재하니까.

외로워지고 힘이 들어야 깨닫게되는 자신만의 케어법을 그녀도 이제 익힐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찾는 힐링도 좋지만 혼자서도 마음을 쉴 수 있는 케어법을 찾아야 한다. 아마도 쉽지 않겠지. 쓰다보니 나는 정말 매정한 친구네. 하지만 매번 외롭고 힘들다고 가서 위로해줘도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해결하거나 혼자만의 케어법을 갖지 않는 이상 밑빠진 독에 물을 붓는 느낌이다. 사실 만나고 싶어도 3시간 이상 거리에 떨어져 살기에 가서 차라도 한잔 하며 수다를 들어줄 수가 없다. 예전처럼 전화통 붙잡고 1시간이상 수다떨던 20대시절과는 또 달라졌고.

이런거 저런거 생각하다보면 참 취미가 많은 사람이 좋은 거 같다. 잘하는게 아니라 흥미를 잃지 않는 사람이 삶에 애착도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내가 딸들에게 그나마 딱 하나 해줄 수 있는것이 책이라도 읽는 습관을 들여주는 거뿐이다. 이리저리 해봐도 독서만큼 도닦는 것이 없다. 물론 명상도 좋지만, 오랜시간 봐도 봐도 끝없는 것은 책뿐인듯 하다.

이렇게 쓰면 엄마인 나는 독서를 많이 하는 거 같은데 한달에 한권 정도 읽는거 같다. 쓰고보니 쑥쓰럽네. 아무튼 정신을 차리자. 이 글은 또 의식의 흐름대로 왔다갔다 정신없이 길기만 한 글이 되었다. 지우고 싶어도 적은 시간과 생각이 아까워 포스팅한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혹시라도 긴 글은 소름돋고 싫다 하시는 분을 위한 요약!

<모두 죽음을 잊지 않고, 가난에 필사적으로 저항하며, 삶에 흥미를 잃지 않는다면 지금보다 더 행복해진다.>

이상.
죽음에 관하여, 어벤져스 엔드게임, 가난은 인간을 낡게 한다 3가지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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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정리... 감사합니다! ㅎㅎ

죽음에 관하여를 보면 삶에 대한 애착과 감사하는 마음이 더 생기는 것 같아요
모든 엄마들 응원합니다
개인의 삶과 행복을 찾으시길~!!

죽음에 관하여 짱이지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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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질짜게하는 만화 죽음에 관하여 ㅠ

찡님 글을 보면 자기자신에 대해서 잘알고, 객관적으로 사물, 상황을 대하는 것이 잘 보이는 것같아요.(아니면 저랑 비슷한 생각을 하는 것 같아서 그럴지도 모르죠~)

가난은 인간을 낡게 한다에서 나왔다는 문구들은 꽤나... 슬픈 이야기 이군요 ㅠㅠ
저도 마통인생에 대출인생이니까요 ㅠㅠ

문풍지하나 차이로 살고 있었던건지.. 으흠.. ㅋ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슬프지 않으려면 나름대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것들을 해야겠죠? ㅋㅋ 그런면에서 저는 뭐.. 하고 싶은게 천지라.. ㅎㅎ

애들보는 것도 좋아하고, 집에 있는것도 좋고, 회사나가는 것도 좋고, 일하는 것도 좋고.. 다 좋으니... 마음먹기 다린것 아니겠숩니까!?

40년이나 일을 해야 한다니.. 보다는.. 요즘 같은 세상에 40년이나 일을 할 수 있다니...로 생각을 하면 어우... 개부럽..

저는 과연 언제까지 일을 할 수 있을까나요.... 이제 38인데.. 10년 일했으니.. 60살 되면 하루종일 컴퓨터 게임 하기로 마음먹었는데.. 22년 더 일하면 될런지.. ㅎㅎ

에고 뭐 그렇네요~ 이상 주저리 주저리~ 였습니다~ ㅎㅎ

앜ㅋㅋㅋㅋㅋㅋ햅뽀이님
저는 햅뽀이님 댓글없으면 이제 글안쓸거 같아욬ㅋㅋㅋㅋㅋㅋ아침부터 간지러워서 크게 한바탕 웃었음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