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상] 추석 느낌이라곤 교통정체밖에 없다 (2019.09.12)

in zzan •  2 years ago 

추석 느낌 1도 안나는 미국 동부입니다.
오늘은 무슨날?
네 출근해서 일하는 보통 목요일이죠.
그런데 알고보니 그냥 '보통' 목요일은 아니었어요.

퇴근길에 나서기 전 찾아본 교통상황입니다.
Screen Shot 2019-09-12 at 5.21.29 PM.png

올라가는 모든 길이 빨갛습니다.
그리고 제가 집에 가는 길은 10시방향입니다. 북서쪽으로 가기 위해 저 빨간 길 중 하나를 골라 올라가야 합니다.

무슨일인가 하고 뉴스를 찾아봤습니다.
Screen Shot 2019-09-12 at 5.22.51 PM.png

어떤 미친 차가 경찰에게 쫓기다 혼자 중심을 잃고 저 대형 트럭과 부딪혔다고 합니다.
기사에는 분명 남쪽 방향 고속도로가 전차선 통제라고 나오는데, 북쪽 올라가는 길은 왜 막히냐고요...

나중에 라디오 뉴스에서 말하길 응급구조헬기가 착륙을 해야했고, 그래서 북쪽으로 올라가는 고속도로까지 같이 통제했다고 합니다. 제가 퇴근할 무렵에는 이미 헬기가 떠난 후라서 북쪽 통행은 재개된 상태입니다.

제가 한국에서는 운전을 잘 안해서 모르겠는데, 여기서는 옆에 사고나면 지나가면서 그거 보느라 다들 정신 없습니다. 오죽하면 "Rubber Necking"이라는 말이 있어요. 고무 목. 즉 옆에 보느라 천천히 가서 길이 막힌다는 거죠.


뭐 어쩌겠습니까. 그래도 집에는 가야죠.
회사 건물을 막 나서려 하는데 글쎄...

세찬 소나기가 휘몰아치고 있어요.
엎친데 덮친 격이죠. 사고 없었어도 이런 소나기면 길 막힐 판입니다.

우산도 없고, 어차피 길도 막히겠다 한 10분? 15분? 정도 비바람 구경했던 것 같습니다.

마음 비우고 그냥 받아들입니다.
그래도 슬금슬금 움직이는 게, 아주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소변이 마렵기 전까지는요...)


그런데 오늘은 정말 "마가 끼었다"고 해야 할까요...

Screenshot_2019-09-12_23-22-35.png

제가 주로 출퇴근 하는 길은 아닌데, 근방 다른 고속도로에 경비행기가 불시착하면서 차 1대가 부서지고 길 통제되고 난리였군요.

오늘같은 날은 정말 오랜만입니다.
한 10년 전 쯤에, 고속도로 위를 통과하는 다리에서 유조차가 난간을 들이받고 고속도로로 떨어져서 폭발한 사건 만큼의 효과였네요.

추석이랍시고 추석느낌은 1도 없는데 교통 정체로 추석 느낌을 살짝 느껴본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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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 쪽이군요. 미국은 천재든 인재든 스케일이 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