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잡기] 두 도시 이야기(A Tale of Two Cities)

in zzan •  2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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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티유 감옥에 18년간 수감되었던 의사 마네트는 그의 재산 관리자인 텔슨 은행의 자비스 로리와 옛 하인 드파르주 덕에 감옥에서 나와 영국으로 건너오게 되었다. 그 사이 아내는 세상을 떠났고 고아로 성장한 외동딸 루시와 눈물겨운 상봉을 한다. 런던에서 자리를 잡으려는 차에 도버 해협 배 안에서 우연히 만난 어떤 사람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을 요구 받는다. 프랑스인 첩자로 체포된 찰스 다네이는 마네트 가족의 증언 덕에 사형을 면했다. 이 인연으로 루시와 다네이는 가까워졌고 사랑하는 사이가 되어 결혼한다. 마네트 박사도 차츰 안정을 찾고 의료 활동도 하나 그 긴 감옥 생활에 대해 절대 함구했다.

프랑스에서는 대혁명으로 바스티유가 불타고 귀족들이 단두대 앞에 줄을 서는 격동의 시대가 펼쳐졌다. 행복한 가정 생활을 영위하는 다네이에게 한 통의 편지가 전달되는데 그의 옛 하인이 죄없이 감옥에서 처형 날짜만 기다리고 있으니 제발 구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다네이는 당장 파리로 달려갔고 기다렸다는듯 시민들은 그를 첩자로 몰아 구속한다. 위기를 직감한 은행가 로리와 마네트는 물론 루시와 그의 딸 그리고 하녀까지 모두 파리로 다네이를 구하러 갔다.

재판 당일 , 바스티유에서 폐인이 되다시피한 마네트 박사의 삶과 그의 의술 활동이 알려진 덕에 시민들의 동정을 얻어 극적으로 다네이는 처형을 면했다. 그 와중에도 매일 수십명에서 수백명의 사람들이 단두대에서 목이 잘렸고 광란에 빠진 시민들은 피의 축제를 즐겼다. 풀려난 기쁨도 잠시, 다네이는 서너 시간만에 전격 구속되니 이번 사유는 귀족의 처단이었다.

에브레몽드 후작 형제는 포악스런 영주였다. 특히 동생은 농노들을 유린했는데, 한 여인을 차지하려고 그 남편, 아버지, 남동생을 모두 죽게 하는 사고를 저지른다. 이 때 불려온 의사가 젊은 마네트였다. 그들의 비행을 신고한 마네트는 오히려 바스티유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다. 그는 그 억울함을 기록하여 감옥의 벽돌 사이에 넣어 두었고 그 기록을 손에 넣은 사람이 이제 시민 운동가로 변신한 드파르주였다. 드파르주의 아내 마담 드파르주는 이 기록을 역이용하여 다네이가 귀족 출신임을 증명하여 재판정에 세운 것이다. 샤를 에브레몽드, 영국 이름으로 다네이는 작위와 재산을 버리고 영국에 와서 튜터로 활동하여 가족을 부양하고 있으나 후작의 자손이었다. 마담 드파르주는 바로 온가족이 살해 당한 그 농노 가족의 유일한 생존자였으니 그녀의 복수심은 당연했다.

스물 네 시간 이내로 사형이 집행될 절명의 순간에 나타난 한 사람, 시드니 칼튼. 이 남자는 변변치 못한 변호사 보조에 알콜 중독자이나 평생을 그림자처럼 루시를 사랑해 왔다. 온갖 수단을 동원해 감옥에 잠입한 그는 자신의 옷을 다네이에게 입혀 빼내고 그를 대신해 기꺼이 단두대에 머리를 내민다. 그 사이 루시의 가족은 프랑스를 탈출했다.

찰스 디킨즈는 12세에 구두약 공장에 취직할 만큼 가난했고 빚을 못갚아 온가족이 채무자 감옥에서 살기도 했다. 15세에 변호사 사무실 사환을 했고, 20세에 속기법으로 의회 출입 기자 활동을 하면서 사회의 부정부패에 대해 눈뜨게 되었다. 잡지의 기자 활동을 하면서 작품을 발표하여 인기를 얻게 되었고 결혼도 한다. 그러나 아내 캐서린 호가스와는 이혼을 하면서도 처제들과는 독특한 관계를 맺었으니 그의 임종을 지킨 것도 처제였다. 자전적 소설<데이비드 코퍼필드>가 있고 이외에도 <올리버 스위스트> <크리스마스 캐럴> <위대한 유산> 등 영국인들이 자랑하는 작품들이 있다.

이 작품에서 두 도시는 파리의 생안투안과 런던의 소호를 일컫는다. 하얀 린넨 셔츠에 다리에 착 달라붙는 스타킹을 신은 남자들과 마리 앙뜨아네트의 드레스가 대리석을 휩쓸었던 시대. 프랑스 대혁명 당시 민중들의 광기 어린 모습을 이토록 잘 묘사한 작품이 또 있을까 싶다. 왕정의 썩은 권력과 부패한 귀족, 굶주림과 착취에 시달린 시민들, 법원 주변의 왁자지껄한 풍경과 비루한 시민들. 성격 묘사도 뛰어나거니와 세태 풍자는 실소를 자아낸다.
이 작품이 나온 이후 160년 동안 영미는 물론 전세계 문학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을지 차마 가늠조차 어렵다. 고전은 위대하고 아름답다.

찰스 디킨스 / 신윤진, 이수진 옮김 / 더클래식 / 2018(원1858) / 11,800원/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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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고전은 아름답습니다
두고두고 읽어 볼만한 책이네요!!

들러주셔서 감사해요. 팥쥐님. ㅎㅎ

고맙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미스티님... 헤헷.....

훌륭한 요약 덕분에 책을 다 읽은 느낌입니다만... 역시
스스로 읽어 보겠습니다.^^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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