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2 아빠 나 깡패될거야!

in zzan •  3 years ago 

no.2

“돈은 어디서 나서 한 거냐?”
“설날에 세배돈 받아 모은 걸로......”
어휴, 정말 기가 찰 노릇이지요. 이젠 정말 하다하다 별짓을 다하는구나.
이놈이 진짜 뭐가 되려고 이러는지 한숨만 푹푹 쉬어지는 판국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한숨을 쉬고 한탄한들 이미 새겨버린 문신이네요....

한바탕 소란을 피우고 잊혀질 무렵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녀석이 남의 오토바이를 훔쳐 타다가 잡혔다는군요.
아들은 이전에도 폭행, 절도 등으로 보호관찰 중인데 또 사고를 냈군요.
재판장님 왈, 6개월의 보호관찰 중 사고를 냈고, 2년의 보호관찰 중 또 사고를치고 어쩌고저쩌고 하시면서 ‘10호처분 명령’이란 걸 때리더군요.
10호처분이란 미성년자가 받을 수 있는 최고 형량이라더군요(2년).
아들녀석은 마음에 무슨 변화가 있었던지, 소년원에서 기술도 익히고 중학교검정고시와 고등학교검정고시를 공부하면서 아쉽게 여기며 순차적으로 문신도 지웠습니다.
나는 가끔 ‘문신 많이 지웠니? 지울 때 아프지 않니?’ 물었습니다.
문신은 할 때도 지울 때도 몹시 아프답니다. 그 녀석은 자신이 자초한 고통인데도 마치 아빠의 소원을 들어 주는 듯한 태도로 몹시 엄살을 피웁니다. 그래도 아들이 고맙고 대견합니다. 으이그.

소년원에 간 늦둥이 막내 아들에게 면회를 가면 많은 대화를 합니다. 조금씩 아주 조금씩 성숙해 가는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 먼 곳 소년원이 이웃동네처럼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제게 세월은 참 빠르게 흘러가지만 22개월동안 자유를 빼앗긴 막둥이 아들의 감옥생활은 참으로 힘든 생활이겠지요. 소년원 출소후에 대견해진 아들을 보며
이제는 정신을 좀 차리겠구나 했습니다.
조마조마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가 지나고 내 마음에 믿음이 조금씩 자라나고 있던 어느 날, 아니나 다를까 새벽 2시에 불길한 전화가 울리고 말았지요.
“여보세요, 여기 경찰서인데요, 거기 000씨 댁이죠?”
가슴이 철렁내려않는 것 같더군요, 이놈이 또 사고를 쳤구나. 내 가슴이 요동치기 시작했습니다.

3탄은 내일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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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담하게 얘기를 풀어내셔서
남의 일인줄 알았습니다.
얼마나 애를 태우셨으면...

아이들은 언제나 마음이 아프죠.
다음 이야기 막둥이 별일 없는거죠?

팔로우 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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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호기심으로 끝나는 이야기인 줄 알았더니
아빠 마음을 많이 흔들었군요.
다음 이야기가 몹시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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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맘고생이 크셨을지요.

진솔한 이야기, 그러나 마음 한켠에 깊은 안타까움이 새겨지는 글이네요. 다음편 기대하며 풀봇 합니다.
아드님 맛있는 거라도 사드리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