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하는 육아일기 #35] 아빠 율이한테 화내지 마~

in zzan •  2 months ago 

P20190908_111601832_9E41ADA1-F378-4DFB-B663-FDC9DBD6E60B.JPG

아침에 아이들을 등원시키는 일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나마 아이들이 일찍 일어나는 편이라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아침을 준비하고, 씻기고, 옷 입히고, 가방 챙기고, 뭐 빠진 것 없나 살피다 보면 금세 어린이집 버스가 올 시간이 된다. 그래서인지 우리집의 아침시간은 언제나 여유로우면서도 바쁘다.

오늘 아이들이 6시 30분에 일어났다. 휴직기간에 나태해지지 않고 아침형 인간으로 만들어주는 아이들에게 감사와 사랑을 표현하며 하루 일과를 시작했다. 등원시간까지 한참 여유가 있으므로 여유있게 준비를 한다. 복숭아를 깍아서 아이들에게 쥐어주고 첫째가 좋아하는 주먹밥을 아침으로 준비했다. 옷을 갈아 입히고 가방을 챙기고 감기약과 투약요청서까지 작성 완료. 모든 준비를 마쳤는데도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어 아이들과 블럭 놀이를 했다. 한참을 놀다가 함께 만든 자동차를 서로 가지고 놀겠다고 다투기 시작했다. 화를 내며 힘으로 장난감을 차지하는 첫째를 조용히 타일렀다.

동생한테 화 내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야지.

약간의 꿍시렁을 각오했으나 왠일인지 순순히 둘째에게 장난감을 양보하고 사이좋게 잘 놀아 주었다. 기특해서 궁디 팡팡~ 이제 어린이집 갈 시간이 다 되어 감기약을 먹이고 양치질을 시켰다. 그런데 양치를 한 후 둘째가 입 헹구기를 거부했다. 어쩔 수 없이 억지로 세면대 앞에 세웠다. 평소에는 알아서도 잘하는데 왠일인지 떼를 쓰며 하기 싫어했다. 형이 하는 것을 보여주며 몇 번을 시켜도 하지 않았다. 결국 나도 화가 나서 울고불고 난리 치는 둘째에게 화를 쳤다. 겨우 한 번 입을 헹구고 눈물과 물로 얼룩진 옷을 갈아 입혔다. 눈물을 그친 둘째는 눈치를 보다가 나에게 안겼다. 아이의 온기에 화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그리고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한 내가 반성되었다. 그깟 입 헹구는 거 하기 싫음 하루 안해도 그만인데(그래도 건강한 치아를 위해 해줬으면 좋겠네^^;;). 좋은 아빠가 되기는 한참이나 멀은 것 같다. 하기 싫은데 억지로 시켜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둘째를 꼭 안아 주었다. 그때 첫째가 한마디 거들었다.

아빠. 율이한테 화내지 마~ 사이좋게 지내야지~

불과 몇 분 전에 첫째에게 한 말을 고스란히 돌려 받았다. 역시 아이들 앞에서는 말이든 행동이든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그리고 내가 한 말과 일치된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꼈다. 둘째는 언제 울었냐는 듯 밝고 씩씩하게 뛰어 놀았다. 어린이집 버스 안에서도 신나서 방방 거렸다. 참 다행이다. 나를 닮아(?) 심하게 긍정적인 아이라서. ^^

오늘 하루도 세상 모든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란다. 늘 감사하고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ort Order:  
  • 스팀 코인판 커뮤니티를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2019년 10월 15일부터는 스팀코인판에서 작성한 글만 SCT 토큰을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 스팀 코인판 이외의 곳에서 작성된 글은 SCT 보상에서 제외되니 주의 바랍니다.

맞습니다 일치된 행동이 중요하죠 ㅎㅎ

조금 더 주의해야겠습니다 ㅎㅎ

휴직기간에 나태해지지 않고 아침형 인간으로 만들어주는 아이들에게 감사와 사랑을 표현하며 하루 일과를 시작했다

벌써부터 효도를 하네요! ㅎㅎ

의도치않게 말입니다 ㅎㅎ

아이들은 정말 우리의 거울이더군요... 그대로 따라해요ㅎㅎ

맞아요 정말 거울이에요
저부터 반짝반짝하게 관리를 해야겠어요^^

참 좋은 아빠네요. 저 같으면 엉덩이 여러차례 두드려 줬을텐데... 얻어맞고 자란 우리애들 불땅해... ㅋㅋ

아직까지 아이들 체벌은 하지 않고 있는데 언제까지 갈지 ㅋㅋㅋㅋ

한방 먹으셨네요.ㅋㅋㅋ

제대로 한 방 먹었습니다.
더 크면 제가 질 거 같아요;;;ㅎㅎ

아구 예뻐라!!!
그럼요. 사이좋게 지내야지요.^^

이제 저를 이겨 먹어서 행복한 고민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