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하는 육아일기 #37] 모기가 아닌 알러지?!

in zzan •  2 months ago  (Edited)

지난 금요일, 아이들을 하원시키는데 첫째의 오른쪽 눈이 퉁퉁 부어있었다. 어린이집 근처에 있는 산으로 산책을 나갔다가 모기에게 물렸다고 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한참을 놀다가 씻기는데 온몸에 모기 물린 자국이 있었다. 모기 소굴에도 다녀온 건가 싶을 정도로 많은 반점에 이상하다는 생각은 했었지만 단순히 모기가 원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토요일도 모기에게 물렸다고 생각한 반점들은 사라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반점의 위치가 이동한 것 같았고 아이가 가렵다며 긁기 시작했다. 다행히 일요일 아침 자고 일어났더니 한 두군데를 제외하고는 예전처럼 깨끗한 피부로 돌아왔다. 이제는 괜찮아졌겠거니 라고 생각하는 찰나 어제 저녁에 다시 반점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제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았다.

아이의 상태를 보았을 때, 단순한 모기가 아닌 알러지인 듯 했다. 여태까지 알러지에 대한 반응이 전혀 없어서 방심하고 있었는데 나의 불찰이었다. 아내님과 상의를 한 후 집 월요일에 등원을 시키지 않고 근처에 있는 병원으로 가기로 했다. 하지만 걱정이 되었는지 아내님은 여기저기 다른 병원을 알아보았고 급기야 다른 병원을 가달라고 이야기했다. 오늘부터 새로운 교육이 있는 나는 조금 난처해졌다. 첫날부터 빠지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급기야 어느 병원을 가느냐에 대해서 아내님과 약간의 다툼이 있었다. 아내님은 오늘부터 시작되는 내 교육을 깜빡하고 있었고 단순히 내가 멀리 있는 병원에 가기 귀찮아 한 것으로 오해를 했던 것이다. ㅠㅠ 눈물이 날 정도로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모성애가 더 강하다고는 생각하지만 아이들을 생각하는 내 마음도 크게 다르지 않는데 말이다.

결국 아내님이 첫째를 데리고 병원으로 알러지 검사를 하러 갔다. 나는 예정대로 교육을 들었고 도서관에 들러 아이들에 읽어줄 책과 내가 읽을 책들을 빌려 왔다. 오후에 재회한 첫째는 조금 힘이 없어 보였다. 병원에서 피를 뽑았다며 엄마가 아프게 했다고 조금 찡찡 거렸다. 괜시리 아내님과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결과는 토요일에 나온다고 했고 다행히 찡찡거리는 걸 제외하면 아이의 상태는 양호해 보였다. 비가 오는 날씨라 밖으로 나가지는 못하고 빌려온 책들을 읽으며 달래주었다. 다행이 책이 마음에 들었는지 얌전히 책을 보았고(앉은 자리에서 무려 10권이나;;;) 역할 놀이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자기 전에 샤워를 시키며 아이의 몸 상태를 보니 허리와 허벅지 쪽에 약간의 반점만 남아있고 대부분이 사라져 있었다. 아이들을 재우고 아내님에게 어제 일에 대한 사과를 했다. 안그래도 일하랴 아이들 돌보랴 힘이 든데 나까지 속상하게 만든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컸다. 하지만 아이들을 걱정하는 마음은 크게 다르지 않음을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내님도 미안하게 생각했고 해피엔딩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알러지가 없는 아이들도 5~6세 전후로 갑자기 알러지가 생길 수도 있다고 한다. 아마도 첫째 역시 그런 사례가 아닌가 싶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안일하게 생각했던 게 반성되는 하루다. 이번 일을 계기로 아이들에게 더 신경을 쓰고 즉각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언제나 그렇듯이 세상 모든 아이들이 건강하고 즐겁게 자라기를 기도한다. 아프면서 더 성장한다고 하지만... 그래도 될 수 있으면 아프지말고 쑥쑥 자랐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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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사과할 줄 아는 멋진 가장이십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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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상태가 좋아졌다니 다행ㅎㅎ해피엔딩으로 마무리 해서 다행이당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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