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을 다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in zzan •  2 months ago 

토요일에 아내님 친구 결혼식이 있어 대구를 다녀왔다. 보통 대구에 볼 일이 있으면 장인어른 댁에서 하루를 묵곤 했는데 이번에는 따로 숙소를 구해서 시간을 보냈다. 결혼식 후 아내님의 친구들과 함께 숙소로 가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는데 주요 이야기 거리는 결혼식에 관한 것이었다.

요즘 결혼식의 풍경도 많이 바뀌는 것 같다. 어느 순간부터 주례없는 결혼식처럼 식을 간소화하거나 가족들이 함께하는 결혼식이 늘어나고 있다. 이번에 참여한 결혼식 역시 허례허식을 많이 비웠었고 정말 따뜻하고 축복이 가득한 결혼식이었다. 가장 감동적이었던 건 신랑신부의 아버지들께서 직접 축가를 준비하셨던 것이다. 신랑의 아버지는 섹소폰으로 연주를 하셨고, 신부의 아버지는 친구분들과 합창으로 축가를 불러주셨다. 그분들께서 축가를 준비하시던 시간이 얼마나 즐거우셨을지, 그리고 또 자식을 출가시키는 것이 얼마나 아쉬우셨을지, 그런 생각에 젖어들다보니 내가 결혼하는 것도 아닌데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일면식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분들을 통해 부모님들의 사랑을 고스란히 전해 받을 수 있었는데 하물며 신랑신부는 또 어떠했을까 싶다. 아마도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경험이 아니었을까?

가끔 아내님과 결혼식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때가 있다. 특히나 미니멀라이프를 시작한 후에는 '왜 그때 더 간소하게 하지 못하였을까? 왜 그렇게도 욕심을 많이 부렸을까?'라는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우리의 경우, 남들은 이것도 했던데, 이건 필수라던데, 이건 어디가 좋다는데 등등 너무도 많은 주위의 이목과 참견으로 정작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서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그래서 더 후회가 되었고 결혼식을 다시 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기도 했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결혼을 앞둔 당사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깨닫고 마음이 가는 방향으로 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거기에 가족들의 진심이 담긴 애정과 지인들의 축복이 더해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결혼식이 아닐까 싶다. 마지막으로 결혼을 앞두고 있는 연인뿐만 아니라 이미 결혼생활을 즐기고 있는 모든 가정에 평온과 축복이 가득하길 바라면서 이만 끄적거림을 마쳐야겠다.

ps.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아이들이 결혼을 하게 되면 아내님과 함께 악기를 연주하며 축가를 불러주자고 했다. 물론 아이들이 원해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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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은 절차와 격식으로 피로해지는 결혼식 말고 주인공들이 즐거운 예쁜 결혼식이 좋지요.ㅎㅎ

니가 쓰라 이주소~

팥쥐님...
아이들 다 크면 결혼식 한 번 더 하시면 되죠.

손님 초대 하고 아내 분이랑 아이들이랑 다 함께 손 잡고 노래를 함께 부르는 것도 괜찮은 이벤트 같습니다.

생각 보다 그렇게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 듯 하네요.
이번에 한 번 쓰러져 보니 그렇겠다 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즐거운 한 주 되세요.

따뜻한 글이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