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근무 일지 20190811] 내일 개학~ 발등에 불 떨어졌네... 그리고 도둑이 제발 저리는 것인지...

in zzan •  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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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11일 일요일 10 AM - 6 PM 근무

제가 사는 곳은 내일부터 아이들의 새 학년이 시작됩니다.
지난 주말 이미 학교마다 학생 등록을 했고, 학용품과 관련 물품, 의류 등의 구매에 세금을 면제해주는 Tax free 기간도 있었습니다.
저도 주말 근무도 있었지만 아이들 새 학년 시작 준비해주느라 조금은 바빴네요.

오늘 약국에도 꼭 막판에 서두르는 부모님들이 몇분 계셨습니다.
학생들이 학교 시간 중에 약을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며칠 전에 드라마에 나왔던 Adderall 처럼 ADHD 약물이 그 대표적인데요.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아침 1회 복용이면 되지만, 점심에 1회 추가 복용을 하는 학생들도 있지요.
이를 포함에 학생이 학교 시간 중에 복용해야 하는 약물은 모두 의무실에 등록해야 하며 그곳에 보관하고 학교 간호사가 학생에게 복용시키도록 하고 있습니다.
에피네프린 주사제 같은 위급 상황에 사용하는 약물이나, 천식 발작에 쓰이는 inhaler 등 모든 약물도 학교의 의무실을 거쳐야 하지요.

그렇다 보니 약병을 가정용과 학교용으로 따로 만들어 주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내일이 개학인데, 오늘에서야 약국에 와서 약병 라벨 좀 재 프린트 해달라고 하는 부모님들이 몇분 계셨네요. 방학동안 집에서만 복용하다가 이제 내일 학교에 약을 가져다 줘야 하니 발등에 불 떨어졌네요 ㅎㅎ


약국 매니저를 찾는 전화가 왔다고 합니다.
약국에는 10대의 전화 라인이 있습니다. 그 중 2대는 의사 처방 전용이기 때문에 주로 약사가 받지만, 나머지 8 대는 일반 환자를 위한 라인이므로 테크니션들이 응대를 해줍니다.
보통 약물에 대해 물어볼 경우에는 약사를 찾게 되는데, '약국 매니저'를 찾는 전화라고 하면 일단은 호흡을 한번 하고 받게 됩니다. 왜냐하면 주로 컴플레인이 많기 때문이지요 ㅎㅎ

아니나 다를까 다짜 고짜 언성을 높으면서 '약을 잘못 준 것 같다. 내가 이 약을 받을 이유가 없다, 도대체 일을 어떻게 하는 거냐 등등' 라고 속사포처럼 쏘아대네요.
처방전을 확인해보니 의사가 처방한 대로 그래로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문제가 있었다면 이 약이 바로 Narcan spary 라는 것이겠지요.

Screen Shot 20190811 at 7.11.23 PM.png
https://www.narcan.com

이 Narcan 은 마약류 약물의 과다 복용시의 해독제 역할을 해주는 약입니다.
내가 마약 중독자도 아닌데 왜 이런 약을 주냐고 화을 내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 환자는 이미 oxycodone 을 정기적으로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친절하게 설명을 해줍니다. 마약성 진통제를 정기적을 복용하고 있는 사람들은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 모두 다 Narcan spary 를 가지고 있기를 추천한다, 요새 모든 의사들이 모든 환자들을 위해 처방하고 있다라고 말이죠...
도둑이 제발 저린다는 말이 맞는 건지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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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 years ago (Edited)

약을 학교 보건실에 따로 제출해야하는군요?
초등학교만 그런가요?중고딩들은 알아서 먹고?

눈치가 짧아서 이제야 플스님이란 걸 알아보네요. ㅎㅎ

주마다, 카운티 마다 다를 수도 있지만 제가 사는 곳은 초중고 다 해당됩니다^^
집에선 와이프이자 엄마, 약국에서 약사, 스팀짱에서는 플스 등등 많은 역활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 ㅎㅎㅎ